[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이천이 들썩인다. ‘메이저 퀸’이 1년 만에 돌아왔고, ‘대세’ 등극을 향한 여제들의 불꽃 경쟁이 펼쳐진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반기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이 7일 블랙스톤 이천(파72·6689야드)에서 개막한다.

KB의 물량공세가 눈에 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재기 시즌을 치르고 있는 전인지(29·KB금융그룹)가 1년 만에 고국 팬 앞에 선다. 한국과 미국, 일본의 메이저대회를 석권해 ‘메이저 퀸’ 칭호를 가진 전인지는 2015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현재 KB 소속으로는 유일한 챔피언이다.

그는 “매년 스폰서 대회에 나올 때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올해도 이 마음은 변함없다”며 “KB 가족으로서 다시 한번 이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샷과 퍼트감 모두 나쁘지 않은 상태다. 다만 미국 대회 출전 후 바로 귀국해서 컨디션 관리가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 최선을 다해 컨디션과 샷감을 유지해 파이팅 하겠다”고 다짐했다.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은 전인지가 KLPGA투어에서 마지막으로 거둔 우승이다. 8년여 만에 정규투어 통산 10승에 입맞춤할지 관심이 쏠린다.

전인지는 “1년 만의 출전이라 부담감도 있지만 팬 덕분에 설레는 마음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응원 속 경기하면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가는데, 올해는 그 소중한 시간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생생하게 느끼면서 플레이하고 싶다.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KB 소속 선수들도 타이틀스폰서 대회 우승을 벼른다. 전인지를 비롯해 이예원(20) 안송이(33) 방신실(19) 국가대표 이정현(17·이상 KB금융그룹) 등이 총출동한다. 이예원은 시즌 2승을 따냈고, 방신실도 올시즌 첫 번째 신인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안송이 역시 최근 대회에서 꾸준히 활약 중이어서 모두가 우승 후보다.

시즌 19개 대회에서 한 번도 컷탈락하지 않은 이예원은 지난주 휴식을 취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시즌 첫 3승 달성자를 노리는 데 이왕이면 메인 후원사 주관 대회에서 ‘메이저 퀸’ 칭호를 얻는 게 목표다.

이예원은 “지난해 잘하고 싶었는데 좋지 않은 성적으로 마무리해 아쉬웠다. 올해는 조금 더 집중해서 일단 톱텐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자세를 낮추면서도 “컨디션과 샷감은 좋은데, 샷 할 때는 러프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퍼트할 때 조금 더 집중한다면 좋은 성적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상금순위 1위 자리를 지켜보겠다”는 말로 야욕을 숨기지 않았다.

강력한 대항마는 박민지(25·NH투자증권)다. 디펜딩챔피언이기도 한 박민지는 올해 따낸 2승 모두 타이틀 방어전에서 거뒀다. 하반기 3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등 언제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은 성적을 내는 중이다.

타이틀방어전에 강한 박민지는 “메이저대회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영광”이라며 “다시 한번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컨디션, 체력, 샷, 퍼트 모두 나쁘지 않다. 이번 대회 타이틀 방어를 위한 예열을 마쳤다고 생각한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민지는 “블랙스톤 이천GC는 어렵고 까다롭지만, 내가 정말 좋아하는 코스다. 가야 할 곳과 가지 말아야 할 곳을 잘 구분해서 공략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그런 점을 유의하면서 세심하게 플레이하겠다”는 전략도 가감없이 공개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