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정규투어로 돌아온 이세희(26·코즈볼)가 2년 3개월여 만에 톱10진입을 노린다. 최종라운드에서도 샷감을 유지한다면, 생애 첫 정규투어 우승도 불가능한 게 아니다.

이세희는 16일 인천 영종도에 있는 클럽72 하늘코스(파72·671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OK금융그룹 읏맨 오픈(총상금 8억원) 2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8개를 쓸어담았다. 이세희는 “8언더파는 한 번 기록한적 있다”며 개인 한 라운드(18홀) 최저타 타이기록이라고 밝혔다. 2020년 KBC 드림투어 1차전 2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기록한지 3년여 만에 고감도 샷감을 뽐낸 셈이다.

시작부터 3연속 버디로 나선 이세희는 전반에만 5타를 줄였다. 후반 첫홀(파5)에서도 버디를 낚아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14, 15번(이상 파4)홀에서 이날 두 번째 연속버디를 잡아 5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전날 2타를 줄인 데 그친 그는 하루만에 순위를 20계단이나 끌어올렸다. 최종라운드에서도 2라운드 때 감각을 잇는다면 생애 첫 톱5를 넘어 우승도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선두는 박보겸으로 이날 하루에만 7타를 줄여 중간합계 13언더파 131타를 적었다.

이세희는 “모처럼 언더파를 기록해 기분이 너무 좋고 홀가분하다. 한동안 샷 때문에 고생을 많이했는데, 클럽 피팅을 새로하는 등 변화가 현재 컨디션과 맞아떨어져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팔꿈치 통증으로 치료를 받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상반기 마지막 대회였던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 크라운에서 팔꿈치 통증으로 기권했고,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로 복귀했지만 지난 10일 끝난 KB금융 스타챔피언십까지 출전한 여섯 개 대회에서 네 차례 컷탈락했다. 전환점이 필요했는데, 클럽 피팅을 다시하고 건강을 회복한 게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버디 하나 더 하고 싶었는데 아쉽다”며 웃은 이세희는 “캐디가 매홀 집중할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줘서 경기에 집중했다. 최종라운드도 오늘처럼 플레이하면 좋을 것 같다”고 바랐다. 이세희는 “최종라운드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늘 마지막 날 욕심이 앞서 샷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각 상황에 필요한 게 무엇인지 집중할 것”이라고 개인 최고 성적을 향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이하는 박보겸은 “샷감이 조금 아쉬웠는데 퍼트가 잘 떨어졌다. 내일 조금 더 날카로운 샷으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