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사고뭉치 가족들에 ‘현대판 효녀심청’ 유이의 복장이 터졌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 첫 회에서는 효심(유이)네 ‘등골 브레이커’ 가족이 소개되면서, 우당탕탕 지지고 볶는 가족드라마의 재미를 선사했다. 여기에 실종된 할머니를 찾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 태호(하준)는 큰어머니 숙향(이휘향)과의 재회에서 미묘한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파란을 예고했다.

헬스트레이너 효심은 팀장으로 승진했다. 업무능력 평가 1위, 회원 인지도 1위, 월매출 3년간 1위의 성과를 인정 받은 것. 그 기쁨도 잠시. 청천날벼락이 떨어졌다. 사채업자에게 이자를 갚으라는 연락을 받은 것이다. 알고 보니 엄마 선순(윤미라)이 대부업체에서 300만원을, 동생 효도(김도연)는 무려 3,000만원을 빌려 썼다. 졸지에 총 3,300만원이라는 거금의 사채 빚을 떠안게 된 효심은 억장이 무너졌다.

여기서 끝도 아니었다. 선순이 집주인 끝순(전원주)과 함께 강원도 고성 파출소에 잡혀 있었다. 선순은 수십년 전 갑자기 사라진 남편을 찾기 위해 점쟁이에게 그 많은 사채를 덜컥 바쳤고, 점쟁이가 알려준 강원도 고성에서 남편의 이름과 같은 사람을 찾아냈다. 그런데 그가 왠 여자와 살림을 차렸다. 눈이 확 돌아간 선순은 끝순과 함께 그대로 돌진, 인정사정 없이 두 사람을 두들겨 팼다. 그런데 그는 남편과 이름만 같을뿐, 남편이 아니었다. 결국 두 사람은 무단침입에 폭행과 재물 손괴죄로 파출소에 잡혀갔다. 효심은 고성까지 달려가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며 합의금을 물어줘야 했다.

그 사이 태호는 미국 유학 생활을 접고 귀국했다. 3년 전 실종된 친할머니 명희(정영숙)를 찾기 위해서였다. 치매에 걸려 집을 나가 사라졌다는 할머니로부터 “돌아온다면 안 된다”는 전화를 받은 후, 태호는 할머니의 실종과 부모님인 태산그룹 강준범 부회장 부부의 대관령 추락사고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됐다. 그래서 그 진실을 밝히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부모님의 사망으로 그 자리를 차지한 큰아버지 진범(노영국)은 아내 숙향(이휘향)의 적극적인 내조에 힘입어 회장 자리까지 올랐다. 태호의 의심이 두 사람을 향할 수밖에 없는 상황. 역시나 숙향은 귀국한 태호의 깜짝 방문을 반기지 않았고, 두 사람 사이에는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태산가 미스터리의 서막이었다.

이처럼 각자의 가족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효심과 태호는 심란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한강 공원에서 달리기를 하던 중 사고로 부딪혔다. 다친 태호를 걱정하고 미안해하는 효심과 달리, 태호는 까칠한 태도로 일관했고,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에게 좋지 않은 첫인상만 남겼다. 그리고 다음 날 효심이 늘 하던 루틴대로 피트니스 센터 오픈 전 개인 운동을 하고 있는데, 태호가 찾아왔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재회하게 된 두 사람의 운명적 엔딩에 왠지 모를 설렘이 폭발하며, 시청자들의 반응도 들끓었다.

‘효심이네 각자도생’ 1회는 시청률 전국 16.5%를 기록했다. 2회는 17일 오후 8시 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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