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박준범기자] 엄원상(울산 현대)과 쓰러졌다.

엄원상은 4일 중국 항저우 황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우즈베키스탄과 4강전에서 선발 출전해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반 4분에는 정우영의 선제골을 도왔다. 엄원상은 시종일관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로, 우즈베키스탄의 수비진을 공략했다.

다만 후반 17분 엄원상은 쓰러졌다. 엄원상이 우즈베키스탄 수비수 이브로힘할릴의 거친 태클로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황 감독도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부상으로 실려 나가진 않았는데, 곧장 엄원상은 후반 20분 안재준과 교체됐다. 엄원상은 교체돼 벤치로 들어오면서도 다리를 절뚝였다. 이후 믹스트존에서도 한 관계자의 등에 업혀 버스에 올랐다.

황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엄원상의 부상 정도는) 확인이 필요하다. 나머지 선수들은 괜찮다. 지금까지 부상이 없이 왔다. 마지막까지 체크해봐야 한다”라고 걱정했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정우영은 “부상이 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엄)원상이 형 말로는 발목이 조금 돌아갔다고 하더라”라고 상태를 전했다.

엄원상은 지난 6월에도 중국 원정 평가전에서 부상으로, 한동안 휴식기를 가진 적이 있다. 이번에도 공백기가 생길지 우려된다. 더욱이 황선홍호는 오는 7일 일본과 결승에서 맞붙는다. 금메달을 따야 하는,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다.

황 감독은 “모든 걸 쏟아붓겠다. 이유를 막론하고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2선 자원들이 돌아가면서 제 몫을 다하고 있지만, 공격 옵션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엄원상은 폭발적인 스피드를 활용한 측면 공격수다. 결승을 앞두고 엄원상을 잃는다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엄원상의 부상 정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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