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수원=좌승훈기자〕경기 수원시는 초대 수원유수 채제공(蔡濟恭, 1720~1799)을 배출한 평강 채씨 가문의 문장가들을 만날 수 있는 수원유수부 승격 230주년 특별기획전 ‘평강 채씨 가문의 문장가들’을 내년 1월 14일까지 수원화성박물관에서 만날 볼 수 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전시서는 평강 채씨 가문에서 배출한 문장가들의 문학적 자질을 볼 수 있는 유물과 보물로 지정된 채제공 초상화 유지 초본, 평강 채씨 가문의 생활유물, 족보 등 자손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유물을 소개한다.
전시는 △평강 채씨 가문의 족보 발간 △평강 채씨 가문의 문장가들 △평강 채씨 가문의 보물, 채제공 초상 △조상을 기리는 영당 건립과 배향 △평강 채씨 가문의 생활문화 등 5부로 구성된다.
평강 채씨 가문의 대표적인 문장가로는 번암 채제공의 종고조부인 호주 채유후(蔡蔡後, 1599~1660)와 증조부인 희암 채팽윤(蔡彭胤, 1669~1731)이 있다. 생전에 쓴 글을 모아 후손들이 문집을 간행했다.
호주 채유후는 조선 후기 대사헌 등을 역임한 문신으로 ‘인조실록’, ‘선조수정실록’편찬을 책임졌고, ‘효종실록’ 편찬에 참여하는 등 문재(文才)가 뛰어났다. 그의 문집인 「호주집」 소지(小識)를 영조가 직접 짓고, 방손(傍孫)인 승지 채제공(蔡濟恭)이 썼다. 채팽윤의 발문(跋文)도 있다.
채제공의 종조부이자 스승인 희암 채팽윤은 시문과 글씨에 뛰어났다. 1692년, 1694년 숙종에게 올린 13편의 응제시문을 모은 ‘응제시첩’이 남아있다. 채팽윤의 문집인 ‘희암집’ 간행을 번암 채제공이 주도했다.
초대 수원 유수를 역임한 번암 채제공은 정조가 직접 어정범례를 내려 ‘번암집’ 편차를 정해줬다. 학서 류이좌가 번암집 간행을 주도해 안동 봉정사 간소(刊所)에서 간행했다. 채제공 초상화 3점과 ‘번암집’ 간행 과정을 볼 수 있는 유물이 남아있다.
수원은 1413년(태종 12)에 도호부(都護府)가 설치되며 380년 동안 경기도 중심 고을 역할을 했다. 1793년 1월 정조대왕은 수원을 유수부로 승격시켰다. 유수부(留守府)는 도성 방어를 위해 중요 군사 거점 도시에 설치됐던 특별행정기구로 경기도 수원, 개성, 강화, 광주(廣州) 네 곳에만 설치됐다.
도호부는 정3품 부사가 임명되지만 수원유수는 정2품의 대신(大臣)이나 무장(武將) 중에서 특별히 임명하도록 정하고 장용외사(壯勇外使)와 행궁정리사(行宮整理使)도 겸하게 했다. 채제공은 정1품의 좌의정을 역임하고, 수원유수로 임명될 만큼 정조대왕의 신임이 두터웠다. 수원화성의 축성 방안을 제시하고 수원유수부의 기틀을 마련했다.
시 관계자는 “초대 수원유수를 배출한 평강 채씨 가문이 기증한 유물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는 전시회”라며 “평강 채씨 가문의 문장가 배출, 가학의 전승을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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