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한고비는 넘겼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2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4라운드(파이널B 1차전)에서 최하위 수원 삼성을 2-0으로 꺾었다. 지난 8월 26라운드 수원FC(3-0 승)전 이후 8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더불어 최근 4연패에서도 탈출했고, 멀티 득점을 기록한 것도 약 두 달만이다.

길었던 부진과 위기에서 일단 벗어났다. 제주는 수원 삼성전 전까지 18경기에서 1승5무12패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그사이 남기일 감독이 물러났고 수석코치였던 정조국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았다. 정 대행이 부임한 후 2경기에서도 모두 패했는데, 3경기 만에 승리를 따냈다.

무엇보다 정 대행은 여러 변화로 ‘새로움’을 불어넣고 있다. 스리백 대신 포백을 선택했고, 중앙 수비수 김오규와 미드필더 이기혁을 측면 수비수로 포지션을 변경해 재미를 보고 있다. 또 부상자들이 속속 복귀하며 전력이 상승하고 있다. 수비수 정운이 72분을 소화했고, 공격수 유리 조나탄 역시 67분을 뛰며 헤더로 득점포도 가동했다.

파이널 라운드를 기분 좋게 출발한 제주의 다음 목표는 ‘조기’ 잔류 확정이다. 제주는 오는 28일 강원FC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강원(승점 26)도 강등권에 있다. 무엇보다 제주 구단이 가장 까다롭다고 힘들다고 느끼는 강원 원정이다.

선수단은 제주에서 김포까지 비행기로 이동, 이후 김포에서 강릉까지는 버스로 다시 이동한다. 5시간이 걸리는 살인적인 ‘이동’이다. 이를 이겨내고 승리하게 되면, 연승 분위기는 물론 조기 잔류 확정 시나리오도 빠르게 작동할 수 있다. 9위 제주(승점 38)와 10위 수원FC(승점 32)의 격차는 2경기다. 35라운드 결과에 따라 제주는 조기 잔류를 확정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제주는 강원 원정이 끝난 뒤 3일 후인 다음달 1일 홈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전을 치른다. 제주의 남은 시즌 가장 큰 목표이자 동기부여가 FA컵 우승이다. 단판으로 진행되는 만큼 2경기만 승리하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다. 4강에서 승리하게 되면 결승도 홈에서 열리는 이점도 안고 있다. 잔류를 확정하게 되면 더 홀가분한 마음으로 FA컵에 ‘올인’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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