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 7일 중국 산둥성 지난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G조 4차전 산둥 타이산과 원정에서 1-3으로 패했다.

꼭 잡아야 할 경기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조별리그 2승1패였던 인천은 16강 진출을 위해 승리가 필요했다. 더군다나 홈에서 산둥과 치른 3차전에서 패했기에 ‘설욕’까지 노렸지만, 후반전 자책골과 페널티킥골까지 내줬다. 경기 종료 막판 김도혁의 로빙슛이 터졌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ACL 동아시아 조별리그에서는 각 조 1위 팀, 그리고 2위 팀 중 성적이 좋은 3개 팀이 16강에 오른다.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승점 9)가 카야 일로일로(필리핀·승점 0)를 잡고 조 1위로 올라선 가운데, 산둥이 2위, 3~4차전서 승점을 확보하지 못한 인천은 3위까지 밀리면서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경기 후 조 감독은 “축구는 실수로 이뤄진 스포츠이긴 하지만 큰 실수가 아쉽다. 이런 부분을 선수들과 열심히 준비했지만, 여러 상황이나 변수를 극복하지 못했다. 먼 원정 오신 팬 여러분께 꼭 승리로 보답하자고 경기 전에 선수들과 이야기했는데, 결과를 못 낸 것 같아서 감독으로서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팀 분위기가 좋을 리 없다. 불과 열흘 전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인천은 지난달 28일 광주FC와 리그 경기(2-0 승)서 부상으로 이탈한 자원과 주중에 있는 FA컵 준결승을 위해 U-22 자원을 대거 투입해 로테이션을 돌렸다. 풀전력으로 나선 광주를 잡으면서 과정과 결과를 모두 챙기면서 분위기가 한껏 올랐다. 기대하지 않았던 젊은 자원들의 활약과, 결과에 조 감독 역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이후 전북과 FA컵 준결승 패배 그리고 ACL 원정길에서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면서 공식전 2연패를 떠안았다. 올시즌 3개 대회(리그, FA컵, ACL)를 병행하면서 야심차게 시즌을 치른 인천으로써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ACL 조별리그가 한창 진행 중이지만 리그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다. 인천은 승점 52로 5위에 매겨져있다. 4위 전북(승점 53)과는 1점차, 3위 광주FC(승점 57)와는 5점차다. 리그 3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인천은 차기시즌 ACL 진출권이 주어지는 순위 상승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K리그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한 울산 현대는 말레이시아 조호르 다룰 탁짐과의 I조 4차전서 1-2로 패했다. 승점 6으로 2위에 매겨졌지만 조 1위(승점 12·4승)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승점 간격이 더 벌어지면서 조1위로 16강에 나설 가능성이 옅어졌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