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호날두, 카타르 월드컵 이후 대화나눈 적 없다.”
최근 폴란드 축구대표팀 사령탑직에서 물러난 페르난도 산투스(포르투갈) 감독이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 자국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했을 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를 벤치에 앉혀둔 이유를 허심탄회하게 고백했다.
산투스 감독은 지난 8일(한국시간) ‘아 볼라’와 인터뷰에서 “카타르 대회 이후 우리는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 축구를 떠나 개인적으로도 호날두와 친밀한 관계였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이라면서 “(지난해 월드컵은) 기술적인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호날두는 지난해 최악의 월드컵 본선을 경험했다. 조별리그 한국과 최종전(포르투갈 1-2 패)에 선발 출전했지만 부진하며 후반 이르게 벤치로 물러난 데 이어 스위스와 16강전(포르투갈 6-1 승), 모로코와 8강전(포르투갈 0-1 패)에서는 신예 곤살로 하무스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며 선발진에서 제외됐다.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 될 무대였는데 벤치 굴욕을 당한 것이다. 그는 당시 공개적으로 불만을 보이면서 산투스 감독과 불화설이 나돌았다.
이에 대해 산투스 감독은 “2022년 하반기에 호날두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끔찍한 시간을 보냈다. 가족 누구도 겪고 싶지 않은 불행(쌍둥이 아들 사망)으로 시작됐다. 그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며 “물론 경기력적인 부분도 있다. 호날두는 (당시 소속팀 맨유의) 프리시즌 경기에 뛰지 않았고, 두 달 가까이 훈련도 하지 않았다. 경기 리듬을 지니고 있지 않았다”고 했다.
산투스 감독은 호날두가 당시 노골적으로 불만을 보인 것도 인정했다. “경기 당일 아침에 그에게 선발진에서 빠진 이유를 설명하러 갔다. 그런데 호날두는 나를 오해하더라. 물론 반응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전히 내게 아들이나 남동생같다. (당시 결정은) 후회 없다. 난 당시 그가 상처받았다는 것을 이해하고 아직도 상처받고 있을 수 있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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