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윤세호기자] “3승을 먼저 하는 쪽이 정말 유리하다고 본다. 경험상으로도 그렇고 다른 한국시리즈(KS)를 봐도 그랬다.”
LG 염경엽 감독이 7전 4선승제 시리즈에서 3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3승을 먼저 올리는 팀이 시리즈 흐름을 주도하고, 마지막 4승째를 편하게 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염 감독은 1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 4차전을 앞두고 전날 암시한 마운드 운영 플랜 A·B의 실체를 밝혔다.
만일 3차전을 패했다면 4차전 선발 투수로 케이시 켈리를 낼 계획이었고 5차전부터 매 경기 불펜 총력전을 각오했다. 3차전 극적인 승리로 선발 운용에 여유가 생겼고 정공법으로 4차전 김윤식, 5차전 켈리의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다음은 염 감독과 취재진의 경기 전 일문일답.
-어제 9회말 배정대 타석에서 폭투가 나온 게 결과적으로 좋게 된 것 같다.
어제는 승운이 우리에게 온 것 같다. 하늘의 뜻이 우리에게 통한 경기였다. 서로 피가 마르는 경기를 했다. 느낌은 이미 10경기 정도 한 것 같다.
-어제 경기 중후반부터 홈런 세리머니 때 켈리가 보이지 않았다. 혹시 4차전 선발도 생각했나?
그렇다. 어제 졌다면 켈리가 4차전 선발로 나오기로 했다. 이기면 윤식이, 지면 켈리로 가기로 했다. 그래서 어제 경기 중반 켈리와 윤식이는 먼저 들어갔다. 켈리가 4차전 선발을 흔쾌히 받아줬다. 켈리가 우리 팀에 선발은 부족하지만 불펜은 많은 것을 알고 4차전도 하겠다고 했다. 길게는 못 던지고 4, 5이닝은 가능하다고 하더라.
참 고마운 투수다. 프런트가 어떻게 결정을 내릴지는 모르지만 내 마음으로는 내년에도 켈리와 함께 가고 싶다. 구종도 추가했고 2선발로는 충분히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다. 1선발을 정말 좋은 투수로 구하고 켈리와 계속 가고 싶은 마음이다. 켈리 같은 외국인 선수가 있으면 앞으로 우리 팀에 올 외국인 선수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외국인 선수가 있는 게 팀에는 정말 중요하다.
-그럼 현재 켈리의 등판 계획은 5차전과 7차전인가?
그렇다. 5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그리고 7차전은 모든 투수가 나가게 될 것이다.
-고우석과 유영찬도 오늘 나오나?
아직 트레이닝 파트에서 보고를 받지 않았다. 보고를 받고 결정하겠지만 아마 1이닝 소화는 가능할 것 같다. 우석이는 세이브 상황에 맞춰 9회에, 영찬이는 1이닝만 짧게 던질 수 있다.
-최원태에 대한 계획은?
계획을 바꿨다. 불펜이 아닌 선발로 간다. 현재로서 원태는 6차전 선발로 보고 있다.
-3승째를 먼저 올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시리즈를 운영하는 것 같다.
경험상 3승을 올리고 다음 경기를 할 때 선취점을 뽑으면 상대가 경기를 놓게 되더라. 2014년 넥센에서도 그랬다. 상대가 3승을 하고 다음 경기를 하는데 내가 아무리 화이팅을 해도 선수와 코치가 이미 가라앉아 있더라. 다른 시리즈를 봐도 그랬다. 그래서 3승을 먼저 올리면 엄청 유리해진다고 본다.
-오늘 이정용의 역할은 어떻게 되나?
윤식이 뒤에 나올 수 있다. 정용이 아니면 승현이가 윤식이 다음 투수로 나올 수 있다.
-김진성, 함덕주는 구속이 좀 떨어진 것 같다.
둘 다 컨디션이 좋지는 않다. 경기는 나올 수 있는데 완전히 좋은 컨디션은 아니다. 그래서 모든 투수를 짧게 기용하는 식으로 갈 것이다.
-홍창기가 살아난 게 고무적이다. 계속 라인업을 유지하고 있는데 끝까지 같은 라인업으로 갈 수도 있나?
우리 팀에서 가장 안정적인 타자가 창기다. 워낙 좋은 게 있으니까 스스로 흔들리지만 않으면 된다고 본다. 라인업은 이대로 갈 것 같다. 지환이도 잘 맞고 있고 지금 라인업을 흔들 생각이 없다.
-이번 KS 운영하는데 있어 과거 경험이 도움이 되고 있나?
엄청나게 된다. 2년 동안 쉬면서 내가 어떻게 포스트시즌을 했는지 돌아봤다. 그리고 다른 팀의 포스트시즌도 많이 참고했다. 이번에 KS하면서 정말 많이 도움이 되고 있다.
-김윤식 교체 타이밍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구위, 구속으로 보면 될까?
그렇다. 던지는 모습을 보고 좋지 않으면 교체할 것이다. 오늘도 총력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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