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분위기 반전을 위한 ‘승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창단 20주년을 맞이한 인천 유나이티드는 올시즌 리그와 축구협회(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등 3개의 대회를 창단 처음으로 병행했다. 리그는 초반에는 주춤하며 하위권을 맴돌았지만, 여름 이적시장에서 스테판 무고사를 영입한 후 상승세를 탔다. 공격수들 간의 호흡이 잘 맞아떨어졌고, 조성환 인천 감독의 유연한 선수 기용도 한몫하면서 파이널A(1~6위)에 안착했다.

하지만 이후 주춤세다. 인천은 최근 치른 공식전 3경기 ‘승리’가 없다. 전북 현대와 FA컵 준결승을 위해 U-22세 자원(U-22)을 대거 투입해 로테이션을 돌린 지난달 28일 광주FC전(2-0) 승리 이후 승전고를 울리지 못하고 있다.

전북과 FA컵에서는 1-3으로 패하며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그리고 7일 산둥타이산과 ACL 조별리그 G조 4차전 원정길에서도 1-3 완패를 떠안으며 조별리그 2연패가 됐다. 승점 6에 머문 인천은 조별리그 1위 요코하마와 2위 산둥 타이산에 이은 3위에 매겨졌다. 16강 진출 가능성이 옅어진 셈이다.

이후 치러진 전북과 리그 경기에서는 1-1로 비겼다. 후반 15분 김도혁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7분 뒤 박재용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점 1 추가에 그치면서 5위에 머물렀다. 설상가상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무고사와 제르소는 무릎 부상으로 전북전에 나서지 못했다. 앞서 신진호와 이명주 역시 부상으로 엔트리서 제외되는 가운데, 컨디션이 좋은 선수 위주로 라인업을 구상 중인 조 감독이다.

인천(승점 53)은 리그 4위 이상의 순위를 노리고 있다. 2024~2025시즌부터 AFC는 클럽대항전을 ACL엘리트(K리그1·FA컵 우승팀)와 ACL2(K리그1 2위팀)로 분류해 운영한다. 다만, 현재 FA컵 우승팀인 포항이 2위라 3위가 이를 승계하고, 대신 4위가 ACL2로 갈 수 있다. 3위 광주(승점 58)까지 넘볼 가능성도 있지만, 승점 54로 1점차가 나는 전북 추월이 현실적이다.

‘승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팀 분위기를 위해서라도 그렇다. 인천은 차분히 오는 23일 울산 현대와 홈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또 4일 뒤 요코하마와 ACL 5차전이 기다리고 있다. 인천이 공식전 3경기 연속 무승을 끊어내고 마지막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