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구=이웅희기자] 정관장이 오마리 스펠맨의 부상 이탈 기간 동안 기대 이상의 선전을 했다. 베테랑 대릴 먼로(37·197cm)가 버텨준 덕분이다. 먼로는 경기를 풀어주는 역할을 하면서 3점슛까지 터트려 팀 경기력을 끌어 올렸다.

정관장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스펠맨을 잃었다. 듀반 맥스웰을 일시 대체 선수로 영입했지만, 걱정이 컸다. 하지만 먼로를 적극 활용하며 스펠맨 이탈 악재를 지웠다.

먼로는 2018~2019시즌 오리온(현 소노)에서 뛰며 KBL 무대를 밟았다. 당시 19.4점, 11.8리바운드, 5.4어시스트로 활약했다. 5년이 지난 지금 먼로의 나이는 이제 적지 않다. 먼로는 정관장에선 2021~2022시즌부터 2옵션 외국인 선수로 뛰었다. 지난 시즌에는 경기당 10분 33초만 뛰며 4.4점, 3.4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스펠맨의 쉬는 시간을 맡았던 먼로는 이번 시즌 초반 ‘효자 용병’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정관장 김상식 감독은 농구 센스를 바탕으로 한 먼로의 패싱력을 한껏 활용하고 있다. 먼로가 하이포스트로 올라와 선수들의 움직임을 잡아주고,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다. 경기당 24분 35초를 뛰며 12.4점, 7.5리바운드, 3.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전방위 활약을 하고 있는 먼로의 기록 중 눈에 띄는 점은 3점포다. 경기당 1.1개의 3점슛을 넣고 있고, 성공률은 무려 43.8%나 된다. 김 감독은 “원래 슛이 없는 선수는 아니었다. 일부러 3점슛을 많이 던지라고 주문하고 있다”면서 “먼로가 3점슛을 던져야 수비도 외곽까지 체크하며 부담을 느끼게 된다. 스페이싱이 되고, 선수들이 움직여주며 패스할 공간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먼로는 경기 전 먼저 나와 슈터 출신 정관장 조성민 코치의 도움 속에 3점슛 훈련을 따로 한다. 3점슛까지 던지는 먼로가 정관장을 더 강하게 만들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