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농구스타 우지원이 이혼 5년만에 파경 소식이 알려진 것에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우지원은 지난 8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이제 혼자다’에서 17년간 결혼 생활을 마치고 2019년 협의 이혼을 한 사실을 뒤늦게 밝혔다.
우지원은 “이혼이 좋은 일은 아니어서 일부러 알리지는 않았다”면서 “공인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알려질 일이라 생각했지만 이혼하면 실패자처럼 보일까 스스로 억눌려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또 “막상 지인이 보내준 내 이혼 기사를 보니 놀랐다”며 “이런 일을 예상하고 마음의 준비를 해왔지만 당황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우지원은 전 아내와의 결혼과 이혼에 대해 자세한 스토리를 털어놨다. 부부 싸움이 많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갈등이 더욱 깊어졌다고 했다.
그는 “결혼 후 첫째 딸이 태어나고 행복했지만 한창 선수 생활 중이라 집에 자주 오지 못해 부부싸움이 잦아졌다”며 “이후에는 선수 생활을 마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내와 갈등이 더욱 깊어졌다”고 덧붙였다.
특히 2014년 자택에서 술에 취해 아내와 다툼 중 선풍기를 던져 경찰 조사를 받았던 사건이 대서특필됐던 때를 회상했다. 당시 농구코트의 황태자로 깔끔한 외모와 매너를 장착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우지원은 “처음 겪은 일이고 가장 후회되는 순간”이라며 “부부가 편하게 술자리를 가지다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다툼이 생겼다. 아이들이 보니 싸움을 끝내고 싶은데 그때 아내의 말이 뭔가 확 박히면서 손에 잡힌 선풍기를 바닥에 내던졌고 경찰이 출동해서 집에 왔다. 아내가 신고했고 전 경찰서까지 가서 조사를 받았고 서로에게 상처가 됐다”고 말했다.
우지원은 “이후에도 다시 살다가 결국 별거를 선택하게 됐다”며 “2년간이나 떨어져 있으면서 외로웠다. 하지만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2019년 합의이혼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한테 너무 미안했다. 다투는 모습을 보여줄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 헤어지기 싫었지만 잘 살려고 해도 안 되는 건 안 되더라. 아이들에게 이혼장을 쓸때 정확히 이야기했지만 이미 별거 2년간 아이들도 받아들이는 기간이 되었던 것 같다”고 솔직한 감정을 털어놨다.
두 딸의 양육권은 각각 나뉘어 우지원이 첫째 서윤이를, 전 아내가 둘째 나윤이를 맡기로 했다. 우지원은 “첫째는 유학을 가면서 자연스럽게 양육권이 소실됐지만 처음엔 분리양육을 택한 이유가 마음의 허전함을 덜기 위해서였다”며 분리양육의 배경을 설명했다.
우지원은 “현재 어머니와 함께 지내고 있다. 이혼 사실을 어린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게 알리지 않았지만 이제는 두 딸의 아빠로서 멋지게 인생 2막을 살아가는 것이 목표”라며 근황을 공개했다. intellybeast@sportssoe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