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100개 넘게 제작할 겁니다.”

시작은 29년 전인 1994년이었다. 당해 통합 우승팀 LG는 한국 프로 구단 최초로 우승 반지를 제작했다. 선수단에 우승 반지를 지급해 우승 추억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게 했다.

미국 프로스포츠에서 반지를 뜻하는 ‘링’은 곧 우승을 의미한다. KBO리그도 LG로 인해 1994년부터 이 공식이 성립됐다. 이때부터 커리어가 뛰어난 선수들은 반지 숫자를 강조한다.

그리고 다시 LG 차례가 왔다. 지난 13일 한국시리즈 5차전 승리로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이뤘다. 한국 최초로 우승 반지를 제작한 LG가 다시 우승 반지를 만든다.

아직은 디자인 준비 단계다. 그래도 반지 증정 대상은 어느 정도 나왔다. LG 차명석 단장은 “100개 넘게 제작할 것이다. 올해 1군에서 뛴 선수 모두에게 주려고 한다. 감독, 코치, 선수 외에 함께 고생한 불펜 포수, 배팅볼 투수 등 현장 직원에게도 준다”며 “물론 프런트 직원에게도 전달한다. 100개가 넘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1군에서 뛴 선수로 대상을 정한 만큼 유니폼을 벗거나 팀을 떠나는 선수도 반지를 받는다. 지난 25일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정주현, 서건창, 송은범도 우승 반지를 얻는다.

시즌 중 트레이드로 팀을 떠난 선수를 두고는 고민하고 있다. LG는 지난 7월 18일 채지선을 NC로, 7월 29일에는 이주형과 김동규를 키움으로 보낸 바 있다. 채지선, 이주형, 김동규 모두 올해 LG 유니폼을 입고 1군 무대에 올랐다. 자의가 아닌 타의로 팀을 옮기게 된 부분을 반영할 수 있다.

관심이 가는 부분은 디자인이다. 차 단장은 “1994년 우승 반지와 요즘 우승 반지는 완전히 다르더라. 비교가 안 된다. 작년 SSG 우승 반지를 보니 정말 화려하더라. 예전 우승 반지는 크기도 좀 작았다”며 “이번에 만드는 반지는 1994년 우승 반지와는 많이 다를 것”이라고 전했다.

우승 반지 증정식은 보통 새 시즌 초반에 진행한다. 미국 프로스포츠의 경우 시즌 첫 홈경기에서 우승기를 홈구장에 꽂고 선수들에게 반지를 전달한다. 2022시즌 우승팀 SSG도 지난 4월 1일 개막전에서 우승 기념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LG 역시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모처럼 홈인 잠실구장에서 2024시즌 개막전을 치르게 된 만큼, 2024시즌 스타트 지점에서 2023시즌의 영광을 팬들과 함께 축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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