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기자] ‘개천용’을 꿈꿨던 신혜선이 전 연인 지창욱이 있는 고향 제주 삼달리로 돌아오게 된 과정이 드러났다.

지난 2일 처음 방송된 JTBC ‘웰컴투 삼달리’는 1994년 ‘전국노래자랑’으로 포문을 열었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국민 MC 故 송해가 딥페이크 기술로 부활해 “전국~노래자랑”을 힘차게 외쳐 시청자들을 추억의 길로 인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상을 향해 비상하던 조삼달(신혜선 분)이 하루 아침에 추락하고 마지 못해 제주행 비행기를 타게 된 사연이 그려졌다. 어릴 때부터 개천에서 난 용을 꿈꾸던 삼달은 그 염원대로 서울로 상경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포토그래퍼가 됐다. 그는 파리 매거진 월드투어의 첫 전시 작가로 지목되며 커리어 정점을 눈 앞에 두고 있었다.

탄탄대로인 커리어와는 다르게 연애 사업은 녹록치 않았다. 삼달은 천충기(한은성 분)의 회사로 찾아갔다가 그의 바람을 목격했다. 그는 주저앉지 않고 통쾌한 한 방을 먹였다고 생각했으나 충기의 바람상대가 자신의 퍼스트 어시스턴트 방은주(조윤서 분)로 밝혀지며 그의 시련은 시작됐다.

잘나가는 삼달에게 자격지심을 느끼고 있던 은주는 보란 듯이 충기와 찍은 커플사진을 전송했고 삼달은 그런 은주에게 충고를 날렸다. 그러난 이튿날 삼달은 후배에게 막말을 쏟아낸 유명 사진 작가로 둔갑했다. 아무리 해명해도 부정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고, 결국 공들여 준비한 전시회마저 취소됐다. ‘내 사람’이라는 주제의 이 전시회는 패션 사진계에 15년동안 몸 담은 삼달의 사람들 사진이 빼곡히 걸렸다. 하지만 그의 ‘내 사람’들은 자신의 사진을 내려달라는 잔인한 통보만을 전했고 그를 끝내 무너뜨렸다.

결국 삼달은 제주 삼달리로 돌아왔다. 그곳에는 태어날 때부터 붙어 다닌 짝꿍 조용필(지창욱 분)이 있다. 삼달이 개천에서 난 용을 꿈꿨다면 용필은 삼달의 개천이 돼주는 꿈을 꿨다. 한때 연인이었던 이들은 헤어진 지도 벌써 8년이었다. 용필은 본청 발령 제안에도 서울에 가지 못한 채 삼달의 소식을 찾아보며 뒤에서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다.

용필 외에도 삼달리에는 정을 가득 품은 동네 사람들도 있다. 시답지 않은 푸념에도 한 걸음 달려오는 ‘독수리 오형제’ 왕경태(이재원 분)와 차은우(배명진 분), 입으로 불만을 쏟아내도 ‘다 큰딸들’ 걱정에 여념 없는 엄마 고미자(김미경 분)와 그런 미자 바라기 아빠 조판식(서현철 분), 삼달리 바다를 누비는 해녀 삼춘들과 기꺼이 삼달과 함께 개천으로 돌아온 언니 조진달(신동미 분)과 동생 조해달(강미나 분)이 삼달을 기다리고 있다.

“오늘 하루도 욕심 내지 말고, 딱 너의 숨만큼만 있다 오라. 평온해 보이지만 위험천만한 바닷속에서 너의 숨만큼만 버티라. 그리고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땐, 시작했던 물 위로 올라와 숨을 고르라”는 제주 해녀들의 가르침대로, 과연 삼달은 숨을 고르고 다시 버틸 힘을 얻을 수 있을지, 용필과 다시 한번 사랑할 수 있을지 호기심을 자아낸다.

이날 시청률은 5.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제주 바람처럼 시원하게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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