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삼성동=김동영기자]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을 노리는 ‘홈런왕’ 노시환(23·한화)이 대선배 최정(36·SSG)을 언급했다. 수상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노시환은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2023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최정 선배는 내 롤모델이다. 올해는 홈런왕 경쟁을 했다. 너무 많이 배웠다. 큰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노시환은 2023시즌 131경기,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 OPS 0.929를 쐈다. 3할-30홈런-100타점에 거의 근접했다. 안타 1~2개만 더 쳤다면 3할까지 달성할 뻔했다.

최정과 홈런왕 경쟁이 뜨거웠다. 최정은 128경기, 타율 0.297, 29홈런 87타점, OPS 0.936을 올렸다. 노시환이 딱 2개 앞서며 타이틀을 품었다.

노시환은 시즌 후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다. 대망의 골든글러브까지 노린다. 역시나 강력한 경쟁자는 최정이다. 8번이나 황금장갑을 품은 대선수다. 9번째 받는다면 역대 최다 수상 2위가 될 수 있다.

노시환은 “다른 시상식은 다 알려주던데, 골든글러브는 안 알려주더라. 받을지 모르겠지만, 받았으면 좋겠다. 어릴 때는 TV로만 봤다. ‘골든글러브 받는구나’ 했다. 직접 후보가 되어 시상식에 오니 설레는 기분이 든다”며 미소를 보였다.

이날 노시환은 회색 정장에 나비 넥타이로 멋을 냈다. 복장에 대해 묻자 “대여했는데 맞는 사이즈가 없었다. 사이즈가 이거 하나 있더라. 살을 빼고 있는데도 하나만 맞았다”며 웃었다.

이어 “원래 비시즌에 살을 뺀다. 시즌 때 조금씩 찐다. 올시즌을 앞두고도 그렇게 시작했다. 시상식도 많다 보니까, 언제 또 받을지 모르니까 사진 잘 나왔으면 바람에 빼고 있다”며 다시 웃음을 보였다.

골든글러브 수상에 대해서는 “물론 기대는 하고 있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 아닌가. 내가 뽑혔으면 좋겠다. 수상소감이 너무 고갈됐다. 즉흥으로 한다. 오늘은 골든글러브니까 받게 된다면 자신감 있는, 특별한 소감을 해볼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과 경쟁에 대해 묻자 “내게는 너무 좋은 롤모델이다. 올해는 또 경쟁 상대이기도 했다. 우러러보는 선배다. 홈런왕 경쟁을 했다. 경쟁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경험이다. 많이 배웠다. 골든글러브 경쟁까지 하고 있다. 그래도 내가 받았으면 좋겠다”며 미소지었다.

이어 “최정 선배가 8개나 받으셨더라. 진짜 많이 받으셨다. 최정 선배님이 항상 인터뷰 때 내 이야기를 해주셨다. 나도 오늘 내가 받게 된다면 꼭 최정 선배를 언급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