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와 미(美)쳤다, 이런 선수가 또 있을까.”

미국 메이저리그(ML)가 오타니 쇼헤이(30·LA다저스)로 인해 연일 뜨겁다. ML 역사상 최초 ‘50홈런-50도루’에 이어 전인미답 ‘55-55’ 클럽을 바라본다. 현재 ‘53-55’를 기록 중인 만큼 홈런 2개면 완성이다. 역대 최초 한 경기 6안타-5장타-3홈런-10타점-2도루를 적었다. 55홈런도 쉬워 보인다. 그야말로 ‘기록제조기’다.

ML에서 오타니가 새 역사를 썼다면 KBO리그는 만 20살 김도영(21·KIA)이 한 획을 제대로 긋고 있다. 올시즌 내내 놀라운 모습으로 새롭게 적은 기록도 차고 넘친다. 이미 ‘슈퍼스타’다.

김도영은 2022년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2년간 ‘부상’ 악연을 만나 애를 먹었다. 올해는 아니다. 1군에서 풀타임을 뛰고 있다. 본래 가진 재능에 ‘꾸준함’이 더해지니 성적이 좋을 수밖에. 벌써부터 ‘리그 MVP’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KBO리그 역사에 남을 시즌을 그리고 있다. 국내 타자 중에서는 누구도 이루지 못한 ‘40홈런-40도루’가 눈앞이다. 2015시즌 에릭 테임즈(38·NC)가 유일하게 40-40 클럽에 입성했다. 토종 타자로는 최초가 된다.

김도영은 지난 22일 광주 삼성전에서 38번째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후 도루에 성공하며 40도루를 완성했다. 40-40 클럽에서 한 축은 맞췄다. 이제 홈런 두 방이면 ‘최초’가 된다.

묘한 평행선상에 있다. 오타니는 ‘55-55’에, 김도영은 ‘40-40’에 2홈런씩 남겨뒀다. 여기에 김도영 역시 리그 ‘기록제조기’다. 김도영은 137경기에서 타율 0.348 38홈런 40도루 107타점 140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74를 기록 중이다. KBO리그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썼다. 종전 기록인 2014년 서건창(넥센)이 쓴 135득점에 무려 5점을 더했다. 남은 경기에서 홈을 밟는 족족 신기록이다.

앞서 김도영은 리그 세 번째이자, 최연소 ‘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 달성 선수로 이름을 새겼다. 아직 4경기가 남은 시점. 신기록 경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홈런 남았다. 김도영에겐 비기 ‘몰아치기’가 있다. 한 경기 2홈런은 거뜬하다. 터지기만 하면 된다. ‘40-40’이 보인다. 진짜 다 왔다.

물론 40-40은 선수들에게도 ‘평생 한 번 할 수 있을까’하는 어려운 대기록이다. 그런데 스무살 ‘꽃청년’ 김도영이 마주하고 있다. 일단 한 번이라도 해야 두 번도 할 수 있다. ‘1000만 관중 시대’ 개막에 이어 KBO리그 역사에 남을 김도영의 40-40 도전에 야구 팬들의 염원이 모아지는 이유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