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강예진 기자] “일본에 뒤질 건 없다. 당연히 부담되겠지만, 준비한 만큼 결과는 따라온다.”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2015 호주아시안컵 준우승 멤버인 남태희(요코하마 마리노스)는 13일 카타르 도하의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나서는 한국축구대표팀에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남태희는 지난해 8월 11년간 몸담았던 카타르를 벗어나 요코하마(일본)로 적을 옮겼다. 시즌 종료 휴 카타르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그는 “일본은 처음이어서 걱정 많이 했다. 적응도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재밌게 적응 중이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남태희는 지난 2015호주대회 준우승 멤버다. 당시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결승골을 작렬하며 팀을 8강에 올려놓는 데 일조했다. 호주와 결승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1-2로 패하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당시를 떠올린 그는 “결승전에 골을 못넣고, 활약도 미미해 후반에 교체돼 아쉽다”면서도 “대표팀만 생각하면 늘 감사하다. 대표팀은 내게 늘 동기부여가 됐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 축구하던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고 했다.

수준 높은 드리블 능력이 강점인 남태희는 대표팀에서 플레이 메이킹 역할을 도맡았지만, 부상 등 여러 일이 겹쳤다.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및 최종예선 명단에 종종 이름을 올렸지만, 태극마크와는 점차 거리가 멀어졌다. 그럼에도 마음만은 대표팀에서, 선수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었다.

‘아시아 호랑이’ 한국은 아시안컵 때마다 ‘우승후보’로 언급된다. 자연스럽게 부담감이 따를 수 있다. 남태희는 “부담은 당연히 있다. 아시아에서는 그런 부담이 항상 있다. 하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고 준비한 만큼 결과가 따라오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지금 대표팀에 대해 큰 걱정은 없다. 선수들 모두 자기 관리를 잘하고. 경기 준비도 최선을 다한다. 선수 모두 소속팀에서 정말 잘하고 있다. 일본도 잘하지만 한국은 전혀 뒤질 것이 없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많다. 특히 (손)흥민이를 비롯해 (김)영권이형, 그리고 어린 (이)강인이도 좋은 시기다. 한국이 우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보고 싶은 선수들은 많지만 밖에서 응원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