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팀이 알면 안 되는데…”

잘못된 일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 멈추지 않았다. 14살 소녀와 성관계를 맺었다. 메이저리그(ML) 커리어를 통째로 잃을 위기다. 탬파베이 완더 프랑코(23) 이야기다.

미국 ESPN은 21일(한국시간)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진행 중인 프랑코에 대한 수사 세부 사항을 전했다. 드러난 진상은 충격적이다.

프랑코는 2022년 앱을 통해 14살 소녀를 알게 됐다. “팀이 알게 된다면 문제였다. 미성년자와 대화하는 것은 팀 규칙에 어긋난다. 나는 위험을 감수했다”고 했다.

실제 만남까지 이어졌다. 2022년 12월 만났다. 성관계를 맺었다. 심지어 관계를 계속했다. 프랑코는 헬기, 차량 등을 보내 자신이 있는 곳으로 소녀를 ‘공수’했다. 아예 외부 행사에도 동행했다.

대학까지 진학할 자금이라며 4만6000달러(약 6132만원)를 줬다. 소녀는 이 돈으로 휴대폰, 태블릿, 교복, 학용품 등을 샀다.

프랑코는 소녀가 다른 이와 만나자 분노했다. “다른 사람과 있었다는 것을 안다. 기회를 주겠다. 넌 오로지 내 것이다.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지 말라”고 했다. 가스라이팅을 한 셈이다.

조사 결과 더한 일도 있었다. 소녀의 어머니도 가담했다. 해당 소녀의 어머니는 딸이 프랑코와 만난다는 사실을 확인하자 ‘돈’에 집착했다.

프랑코는 소녀의 어머니에게 매달 1700달러(약 227만원)를 지급했고, 새 차도 사줬다. 집에서는 6만8500달러(약 9132만원)의 뭉칫돈이 발견되기도 했다.

도미니카 현지 검찰은 프랑코가 소녀의 어머니에게 돈을 지급하면서 돈세탁을 했다는 정황도 포착했다.

결국 소녀는 언론에 이 사실을 알렸다. “프랑코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는 않았다. 그는 내게 잘해줬다. 미안하다”면서도 “그는 내게 많은 뇌물을 줬다. 삶을 해쳤다. 고치려 노력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당국의 조사가 시작됐고, 프랑코는 추락했다.

ESPN은 “상황은 간단하다. 명예의 전당에 대한 열망이 있는, 이미 1억 달러 이상 계약을 맺은 선수가 몇 년간 감옥에서 보낼 수도 있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적었다.

프랑코는 2022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와 11년 1억8200만 달러(약 2429억원) 연장계약을 맺었다. 빅 리그 데뷔 시즌을 마친 상황. 서비스타임 1년도 채우지 못한 선수에게 장기 계약을 안겼다.

갈수록 몸값이 치솟고 있다. 최상의 선택으로 보였다. 프랑코도 매년 좋은 기록을 냈다. 2023년에는 8월14일까지 112경기에서 타율 0.281, 17홈런 58타점, OPS 0.819를 올리고 있었다.

이후 외적인 문제가 불거졌다. 미성년자 성관계 혐의로 인해 제한선수명단에 들면서 더 뛰지 못했다. 그리고 더 긴 시간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게 됐다. ‘슈퍼 유망주’의 몰락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