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가수 아이유(30·이지은)가 더욱 단단해진 사랑 노래로 30대 서사를 쌓을 전망이다.

아이유가 2년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온다. 24일 오후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선공개곡 ‘러브 윈스 올’을 발표하고, 조만간 새 미니음반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은 아이유는 ‘좋은날’, ‘너랑 나’, ‘잔소리’, ‘금요일에 만나요’, ‘밤편지’ 등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한 최고의 여성 솔로아티스트다.

이번 신곡 ‘러브 윈스 올’은 2021년 12월 29일 발매한 ‘조각집’ 이후 2년 만에 내놓는 신곡이자 만 30세가 된 아이유가 20대를 벗어나 처음으로 발매하는 노래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아이유에게 나이는 아티스트로서 영감의 원천이었다. 아이유는 그간 ‘스물셋’, ‘팔레트’, ‘에잇’ 등의 곡을 통해 자신의 현재를 노래해 왔다. ‘스물셋’에선 스물셋 이지은의 발랄함을 드러냈고, ‘팔레트’에선 깊어진 스물다섯 이지은의 속내를 전했다.

‘에잇’에선 28살 이지은의 성숙한 감정을 끌어내 공감을 안겼다. 이처럼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조금씩 자신을 알아간 아이유는 2021년 발표한 ‘라일락’으로 20대와 찬란한 이별을 노래했다. 전작 ‘조각집’을 통해선 구태여 바깥에 내놓지 않았던 20대 아이유, 그 사이사이 조각들을 음악에 담으며 앞으로 맞이할 30대의 새로운 아이유를 기대케 했다.

30대에 접어든 아이유는 여러 도전과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가장 눈여겨볼 점은 그가 매 앨범마다 ‘나이테마’를 활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2022년 9월,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에서 아이유는 자신의 대표곡인 ‘좋은날’과 ‘팔레트’를 더 이상 공연에서 부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18살에 부른 ‘좋은날’, 25살에 부른 ‘팔레트’를 과거로 남겨두고 졸업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유튜브 채널 ‘방탄TV’의 ‘슈취타’에 출연, “계속하고 싶은 시리즈가 있기 때문에 나이를 녹이는 음악들은 유지하되 너무 개인적인 메시지는 담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서른살에 돌아온 아이유는 더욱 단단해진 사랑 노래로 30대 이지은의 서사를 쌓아가고 있다. 아이유는 새 영감의 원천으로 나이가 아닌 사랑을 택했다. ‘러브 윈스 올’은 ‘비밀’, ‘이름에게’, ‘러브 포엠’, ‘아이와 나의 바다’ 등을 잇는 아이유표 발라드다. 미움보다는 사랑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두를 더욱 존중하고 응원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서른을 맞은 아이유의 속내를 노래로 듣지 못한다는 건 그의 동년배 그리고 그 시간들을 지나온 세대들에게는 아쉬운 소식이다.그러나 다음 챕터를 준비하는 30대 아이유를 기다리는 것 역시 설레는 일이다. 선공개곡에 이어 발매될 미니앨범에는 총 5곡이 담길 예정이라 한층 성숙해지고 의연해진 아이유가 그려낼 30대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음악들이 그러했듯 아이유는 한국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로서 현재 느끼는 감정과 생각 등 다양한 메타포를 노래에 담아 내왔다”며 “자신의 음악을 하면서 대중성까지 얻는 건 쉬운 일이 아닌데, 아이유는 새 앨범 소식 자체만으로 대중의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러브 윈즈 올’ 뮤직비디오에는 현재 군 복무 중인 방탄소년단의 뷔가 출연한다. 두 사람 모두 연기자로도 활약하고 있기에 청춘남녀 아이유와 뷔가 보여줄 감성 연기에 기대가 모인다.

새 앨범 발매 후 아이유는 약 5년 만의 월드 투어 콘서트로 본격적으로 글로벌 행보에 나선다. 오는 3월 2~3일·9~10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네 차례 공연하며 ‘2024 아이유 허 월드 투어 콘서트’ 포문을 연다. 이후 일본 요코하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독일 베를린,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 18개 도시 곳곳을 누빈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