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강예진 기자] 이란이 조별리그 3전 전승으로 16강에 올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아랍에미리트(UAE)는 막판 추격골로 조 2위 16강행을 확정했다.
이란은 24일 오전 12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UAE와 최종전을 2-1 승리로 장식했다.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팔레스타인(4-1 승)과 홍콩(1-0 승)에 승전고를 이란은 16강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UAE까지 잡으면서 3연승을 질주, 조별리그 전승으로 토너먼트에 향하게 됐다.
UAE는 패해지만 조 2위를 수성했다. 1차전에서 홍콩을 3-0으로 잡고, 2차전 팔레스타인과 1-1로 비기면서 2위(승점 4)에 매겨졌던 UAE는 같은 시각 팔레스타인이 홍콩에 3-0 완승을 거뒀지만 골득실에서 팔레스타인을 제친 것이다. 또 팔레스타인은 승점 4를 확보하면서 16강 진출 티켓을 얻었다.
이란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타레미가 최전방에 섰고, 가에디~골리자데~아즈문이 2선을 구성했다. 고도스와 에자톨라히가 3선에서 모하라미~카나니~칼릴자데흐~하지사피의 포백을 보호했다. 골문은 베이란반드가 지켰다.
UAE 역시 4-2-3-1로 맞섰다. 알가사니가 원톱에 섰다. 압달라, 살레흐, 알 자비가 2선에 섰고 라마단과 알메르지가 아래에 위치했다. 술탄 나세르 알하세미 이브라힘이 수비진을 구축했다. 에이사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몰아붙인 쪽은 이란이었다. 주도권을 잡으며 경기를 풀어간 이란은 UAE의 골문을 계속해서 위협했다. 전반 17분과 18분 알가사니의 헤더와 라마단의 슛은 골키퍼가 선방했지만 7분 뒤 선제골을 뽑아냈다. 주인공은 타레미였다. 골리자데가 볼을 따내 아즈문에게 전달했다. 아즈문은 절묘한 로빙 패스를 페널티 박스 라인에 있던 타레미에게 전달했고, 타레미는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었다.
직전 경기 퇴장당한 벤투 감독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는데, 착잡한 표정이었다.
이란은 한 차례 골망을 더 흔들었다. 전반 32분 골리자데가 왼쪽 페널티 박스 쪽에서 넘어온 하지사피의 크로스를 박스 안에서 받아 머리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취소됐다.
후반 5분 UAE 수비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볼을 아즈문이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잡아 슛을 때렸지만 왼쪽 골대 옆을 살짝 벗어났다.
UAE가 추격 기회를 얻었다. 후반 15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알가사니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공을 치고 달리는 상황, 이란의 카나니가 태클을 걸었다. 비디오판독(VAR) 결과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알가사니가 직접 키커로 나섰지만 방향 읽은 베이란반드 골키퍼에게 막혔다.
위기를 넘긴 이란이 추가골을 넣고 달아났다. 1분 뒤 상대 수비수의 패스미스를 아즈문이 가로챘다. 박스 안에서 타레미가 힐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2분에는 아즈문이 침투패스를 받아 골문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이란은 쐐기골을 박는 듯 했지만 취소됐다. 후반 36분 포스트바 맞고 나온 세컨볼을 모헤비가 마무리했다. 다만 골이 나오기 전 UAE의 알메르지에게 파울을 범했다는 VAR 결과가 나왔다.
UAE는 추가시간 만회골을 만들어냈다. 후방에서 넘어온 롱볼을 알가사니가 받아 수비 한 명을 제친 뒤 골망 구석을 흔들었다. 실시간 조 3위였던 UAE는 이 추격골로 인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