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우리는 못 보낸다.’

최근 유럽 무대 복귀설이 나도는 프랑스 축구의 ‘월드클래스’ 골잡이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와 관련해 구단 측은 선을 그었다.

28일(한국시간) 프랑스 ‘레퀴프’ 등 주요 유럽 언론에 따르면 알 이티하드를 소유한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펀드(PIF)는 이번 겨울 벤제마의 유럽 복귀를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최근 AFP통신은 벤제마가 거취를 두고 구단 고위 관계자는 물론 마르셀로 가야르도 감독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벤제마는 현재 알 이티하드에서 최고의 퍼포먼서를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구단은 사우디 리그 내 타 팀으로 이적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는데, 벤제마는 이 역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발롱도르 수상자인 그는 지난해 6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떠나 알 이티하드에 입단했다.

PIF는 알 이티하드와 알 나스르, 알 힐랄, 알 아흘리까지 ‘사우디 빅4’를 소유하며 리그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벤제마의 알 이타하드행도 큰 화제를 뿌렸는데, 그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15경기를 뛰며 9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최근 가야르도 감독과 불화설이 불거지는 등 사우디 생활이 순탄하지 않아 보인다.

유럽 복귀설이 나오자 프랑스의 리옹,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등이 유력 행선지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PIF는 벤제마의 이탈이 현재 리그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리라고 보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 등 특급 스타가 사우디에서 뛰는 가운데 일부가 유럽으로 복귀할 경우 도미노 현상을 우려하는 것이다.

반면 ‘레퀴프’ 등은 벤제마의 이런 행동이 팀을 더 경쟁력 있게 만들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 알 이티하드엔 그 외에 은골로 캉테가 뛰고 있는데 더 많은 세계적 수준 선수를 영입하기를 바라는 목소리를 내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는 것이다.

실제 경쟁 팀이자 리그 1위를 달리는 알 힐랄만 하더라도 네이마르와 후뱅 네베스, 칼리두 쿨리발리 등 공수에 다수 월드스타가 포진해 있다. 알 이티하드는 현재 7위에 머물러 있다. PIF는 벤제마의 이적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스쿼드 보강에 관한 뜻을 수용하는 쪽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벤제마는 알 이티하드와 지난해 2년 계약을 맺으면서 2억 유로의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