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철훈 기자] 추운 겨울철이 되면 실내 스포츠가 더욱 인기를 끈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되고 궂은 날씨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운동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크린 골프와 실내 클라이밍, 실내 익스트림 스포츠 등과 같은 실내 스포츠는 야외 운동의 묘미와 함께 재미도 느낄 수 있어 이를 즐기려는 인구가 꾸준히 느는 추세다.

다만 제한된 공간에서 이뤄지는 실내 스포츠 특성상 반복적인 동작들로 인해 근육과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목동힘찬병원 정형외과 이동녕 원장은 “실내 스포츠 역시 야외 운동만큼 활동량이 많고 관절과 근육을 폭넓게 사용하기 때문에 허리와 어깨 등 상지, 무릎과 발목 등 하지에 부상을 입는다”며 “특히 겨울에는 평소 운동량이 적어 관절 가동범위가 좁고 근육이 경직되기 때문에 자칫 부상으로 이어져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마다 이용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스크린 골프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허리 통증을 호소한다. 골프는 기본적으로 척추가 꼬였다가 풀어지는 힘을 이용한 운동이다. 야외 골프장에서는 꽤 긴 거리를 걸으며 비교적 여유 있게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근육과 인대가 자연스럽게 풀릴 수 있고 스윙 간격도 길다. 반면 스크린 골프는 차례가 되면 바로 타석에 나가 스윙을 하기 때문에 스윙 간격이 짧고 자주 반복되기 때문에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다. 특히 짧은 시간 동안 큰 스윙을 무리하게 반복하면 척추뼈를 지지하고 있는 근육과 인대가 손상되기 쉽다.

스크린 골프 후 발생하는 허리 통증은 인대나 근육이 늘어난 단순 염좌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평소 허리 건강이 좋지 않았던 사람은 디스크 발병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골프 후 갑자기 허리 통증이 느껴진다면 디스크의 손상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잘 살피는 것이 좋다.

골프 부상을 예방하라면 먼저 허리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의자 등받이 윗부분을 잡고 상체를 숙여 허리를 아치형으로 만드는 스트레칭을 하거나 틈틈이 반대 방향으로 빈 스윙을 해주면 좋다. 또 운동 후에는 충분한 휴식과 함께 온찜질이나 반신욕을 하면 경직된 척추와 근육을 이완돼 허리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인공 암벽을 오르는 클라이밍은 몸 전체의 근육을 골고루 발달시켜 주며 스트레스 해소와 다이어트 효과도 크다. 하지만 오랜 시간 체중을 버티며 홀드를 이동하는 과정이 반복되기 때문에 어깨나 손을 다치기 쉽다.

갑작스럽게 홀드를 옮기는 동작에서 어깨에 너무 많은 힘이 가해지면 어깨 힘줄 부상을 입을 수 있다. 4개의 힘줄로 구성된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의 움직임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데, 클라이밍 도중 과도한 부하가 걸리면 손상이 생기거나 심한 경우 파열되기도 한다. 먼저 자기 몸이 버틸 수 있는 수준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또 평소 근육과 악력을 강화하면 부상 방지에 도움이 된다.

또한 완등 후 바닥으로 바로 뛰어내리다가 발목과 무릎 등에 부상을 입거나 골절당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우선 본인의 실력에 맞는 루트를 선택하고, 완등 후에는 홀드를 잡고 내려오는 클라이밍 다운 방식을 택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이용 전후 철저한 준비 및 정리운동과 안전 수칙 준수는 필수다.

최근에는 실내 익스트림 스포츠의 인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공중에 매달려 장애물을 통과하는 어드벤처 코스, 화면 속 캐릭터가 돼 점프하며 즐기는 점핑 게임, 점차 높은 위치로 올라가야 하는 스텝 업 등 다양한 즐길 거리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높은 점프와 급한 방향 전환, 무릎을 구부리고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들이 많아 무릎 부상을 당하기 쉽다는 점이다. 운동 중 무릎이 뻣뻣하고 삐걱대거나 방향을 틀 때 무릎에 뭔가 걸리는 느낌이 든다면 ‘반월상 연골판’ 손상을 의심해야 한다.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면 즉시 동작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우선이다.

또한 익스트림 스포츠는 물체나 사람 간 충돌로 인한 뇌진탕이나 코뼈 골절, 안와 골절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안전사고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부상 없이 실내 스포츠를 즐기려면 운동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과 관절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헬멧이나 무릎 보호대 등 필수 보호장비는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통증이나 삐걱거리는 느낌이 있다면 즉시 운동을 멈추고 휴식을 취해준다. 만약 충분한 휴식을 취했는데도 통증이나 이상 증세가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colo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