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하=강예진 기자] ‘황소’ 황희찬(울버햄턴)이 밝은 미소로 회복 훈련에 집중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 5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전날 120분의 연장 혈투를 치른 호주와 8강전에서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한 회복 훈련에 나섰다.

선수단 26명은 회복조와 정상훈련조로 나뉘었다.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 황희찬,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오랫동안 그라운드를 밟은 선수들은 운동화를 착용하고 회복그룹에 포함됐다. 정우영(슈투트가르트)과 이순민(대전 하나시티즌), 김진수(전북 현대) 등 잠깐의 교체 투입이나 벤치서 대기했던 선수 12명은 축구화를 착용하고 정상 훈련을 진행했다.

혈투를 벌였다고 다음날 휴식을 취하는 건 아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온전한 휴식을 취하게 되면 컨디션이 축 처질 것 같아 잔디를 밟고 싶다는 선수들의 얘기가 있었다.

다만 러닝으로 운동장을 돌 때는 황희찬과 이강인, 김영권은 따로 빠져 사이클을 탔다. 특별하게 이상이 있는 건 아니다. 개인 선택에 의한 사이클 탑승이다.

눈에 띈 건 황희찬이 그전까지 했던 햄스트링 테이핑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황희찬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전지훈련지에서 왼쪽 엉덩이 근육 부상으로 재활에 매진했다. 햄스트링 쪽도 좋지 않아 재활이나 훈련에 나설 땐 매번 테이핑을 감곤 했는데, 이날은 햄스트링 대신 오른쪽 종아리에 테이핑이 감겨 있었다. 부상 방지 차원이다.

호주전에서 ‘살인 태클’로 짓밟혔던 오른쪽 발목은 ‘타박상’으로 크게 문제는 없다는 게 협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기 후 황희찬은 “(몸상태가) 솔직히 100%는 아니다. 하지만 그냥 100%라고 생각하고 계속 뛰고 있다.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다. 무조건 스프린트해야 하는 상황이면 스프린트를 해야 하고, 내려가야 할 때는 내려가야 한다. 지금은 그냥 막 뛰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우승까지는 단 두 걸음. 클린스만호의 최대 과제는 ‘체력 회복’이다. 클린스만호는 지난달 31일 사우디와 16강전에 이어 호주전까지 2경기 연속 120분 혈투를 치렀다. 2경기 240분, 추가시간까지 더하면 그 이상을 뛰었다. 경기 간격이 짧게 때문에 정규시간 90분 안에 경기를 끝내는 게 더욱 중요해진 녹아웃 스테이지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7일 오전 12시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맞붙은 적 있는 요르단과 4강전을 치른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