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신예들이 그려내는 ‘K-학원물’의 반란이 통할까.

29일 공개되는 티빙의 10부작 드라마 ‘피라미드게임’은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매달 투표로 등급을 매겨 가장 낮은 F등급은 학교폭력 피해자가 되는 백연여고에서 학생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로 나뉘는 과정을 그렸다.

걸그룹 우주소녀 출신 김지연(보나)을 비롯, 아이브 장원영의 친언니 장다아, 넷플릭스 ‘솔로지옥 2’에서 덱스와 러브라인을 선보였던 신슬기, ‘일타 스캔들’에서 활약한 강나언과 류다인 등이 합류해 화제를 모았다.

김지연은 극중 백연여고에 전학 오자마자 학폭 피해자가 되고 체제에 반기를 드는 주인공 성수지를 연기한다.

26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지연은 “원작과 싱크로율을 최대한 맞추려 했다. 연기를 하면서 원작 캐릭터와 내가 그리는 성수지에 집중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록 연기지만 마음이 아팠다. 학교폭력은 꼭 사라져야 하고 어른들의 관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류다인은 만년 F등급 명자은 역을 연기한다. 그는 “원작을 재밌게 봤다. 자은이의 싱크로율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자은이가 안쓰럽게만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지연과 마찬가지로 학교폭력 장면을 찍으면서 마음이 아팠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신슬기는 게임의 진행자인 반장 서도아 역을 맡았다. 그는 “PD님과 소통하면서 원작 캐릭터를 최대한 살리려고 했다. 그래서 머리도 자르고 안경도 고심해서 골랐다. 현실적인 부분을 부각하기 위해 메이크업도 최소화했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신슬기는 “폭력 앞에서 인간의 본질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작품”이라는 주제의식을 강조했다.

강나언은 아이돌 연습생 임예림을 연기한다. 강나언은 “예림이 특유의 밝고 털털한 성격을 보여주려 했다. 학교폭력 부분에 대해서는 이 게임을 멈출 수는 없었는지, 어른들의 도움을 받을 수는 없었는지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다아는 극중 진행되는 피라미드 게임을 통해 A등급에 오른 백하린 역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다. 그는 이날 코로나19에 확진돼 제작발표회에 불참했다.

‘피라미드 게임’은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라는 말처럼 폭력적이고 서열 중심적인 사회를 백연여고 2학년 5반이라는 배경을 통해 비추고 있다. 기존의 ‘K-학원물’을 넘어선 사회고발적인 측면까지 다채롭게 그려낼 예정이다.

김지연은 “폭력을 폭력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는 게 큰 차별점이라 생각한다.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학생들의 심리전과 두뇌 싸움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드라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을 연출한 이재규PD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

연출을 맡은 박소연PD는 “10부작에 웹툰 전체 내용을 담기는 어렵지만 원작이 주는 전체적인 메시지를 살리려고 노력했다. 이야기가 주는 힘과 캐릭터들의 무한한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자신했다.

‘피라미드 게임’은 29일 4회가 공개되며 이후 매주 목요일마다 2회씩 공개예정이다. tha93@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