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청년과 신혼부부 대상 매입임대주택 공급 진행
풍부한 산림과 용담호 등 천혜의 자연환경 보유
쉴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과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
[스포츠서울 l 진안=고봉석 기자] 전북 진안군은 지난해 12월 대통령 소속 농어업·농어촌 특별위원회가 주관한 ‘농어촌 삶의 질 종합지수’ 평가에서 군 단위 지자체 중 5개의 최상위권 지역으로 꼽혔다. 농어업·농어촌 특별위원회는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과 쾌적한 주거환경 등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진안을 살기 좋은 고장으로 가꾸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전춘성 진안군수를 만나 진안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그의 구상을 들어봤다.
- 현재 진안군의 역점사업은.
민선8기 진안군은 ‘진안읍 중심지 확장을 위한 도시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의 현 상황 속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를 만들 유일한 방법은 진안군에 인구를 정착시키는 것이다. 전북개발공사와 업무협약을 통해 앞으로 5년간 진안읍 월랑지구에 600여 세대의 주거단지와 상업시설 등을 조성한다. 군 단위 지자체로는 전국 최초로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께 청년·신혼부부를 대상으로 매입임대주택 공급사업을 진행한다. 면 단위에는 공공임대주택을 신축해 귀농귀촌인과 농촌유학가구에 거주공간을 공급할 계획이다.
- 진안군이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고장으로 선정됐는데 그 비결은.
‘농어촌 삶의 질 종합지수’ 평가에서 군 단위 지자체 중 5개의 최상위권 지역으로 선정된 것은 환경·안전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덕분이다. 진안군은 ‘2023 전북특별자치도 사회조사’에서도 ‘삶에 대한 만족도’에서도 7.24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에서는 4개 항목 모두 1위를 기록했다.
고원지대에 위치한 진안군은 풍부한 산림과 용담호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또 마을마다 생활폐기물 분리배출시설을 운영하는 등 자연을 지키기 위한 우수한 환경정책들을 시행하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과 쾌적한 주거환경이 진안을 살기 좋은 고장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 인구유입정책이 성공을 거둔 것도 매우 이례적으로 보인다.
진안군은 인구를 유입하기 위해 농촌유학과 귀농귀촌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진안군에는 조림초, 부귀중 등 2개의 아토피 안심학교가 있다. 이들 학교를 중심으로 농촌유학 특화프로그램(치유·힐링) 운영을 지원한다. 조림초 주변으로 진안고원 치유숲과 거주시설인 아토피 치유마을이 조성돼 있고 부귀중 인근에는 가족체류형 거주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학부모님들이 주거문제 때문에 농촌유학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실제로 2023년 농촌유학생 15명 전원이 2024년에도 유학을 연장했다.
최근 4년간 진안으로 귀농귀촌하는 인구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군에서 마련한 거주시설에서 지내며 현장 실습 중심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또 집들이 비용이나 동아리 활동과 같은 공동체 활동비를 지원받아 선주민(원주민)과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 자녀 교육비도 생애 1억3000여 만원까지 파격적으로 지원한다고 들었다.
진안군은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교육친화도시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녀교육의 현실적인 어려움은 사교육비인데 진안군은 영어 뿐만 아니라 승마와 같은 여러 스포츠 종목들도 배울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대학생의 경우에는 진안사랑장학재단에서 장학금을 지급해 등록금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정책제안도 열린 마음으로 받고 있다. ‘청소년 드림카드’는 한 고등학생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진안군의 대표적인 청소년 지원정책이다. 관내에서 문화, 체육, 취미 활동을 지원하는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매월 청소년들에게 지급한다.
- 재원마련에 어려움은 없는지.
지난해 국세가 약 56조원이 덜 걷혔다. 이같은 세수결손으로 인해 지방교부세 역시 감액돼 예산을 편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진안군은 재정 위기상황 등 세수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을 운용하고 있다. 기금 적립금을 활용해 군민들에게 꼭 필요한 사업이 차질 없이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주민들의 요구사업이 누락되지 않고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중앙정부에 바라는 부분은.
지역균형발전에 따라 지자체가 스스로 비교우위에 있는 성장 동력을 발굴하면 중앙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줬으면 한다. 지난 1월 출범한 전북특별자치도는 진안군, 장수군, 무주군 등 동부권에 산림치유 등을 위한 휴양·레포츠 인프라를 구축하는 산악관광사업을 통해 지역발전을 꾀하는 산악관광진흥지구 특례를 발굴해 특별법에 반영했다. 그러나 산림규제 외에도 수변구역 지정이라는 환경규제가 여전히 남아있어 지역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 진안군은 수변구역 규제 완화에 관한 특례 반영을 재차 요구했다. 환경보호에 기반한 지역발전의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산악관광지구 내 수변구역 규제 완화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 군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여유롭고 쾌적한 인생의 제2막을 시작하기 위해 진안군으로 오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대화를 통해 진안의 새로운 변화를 군민 여러분과 공유하고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지역소멸위기를 극복하면서 지역발전을 앞당기겠다.
kobs@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