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1000만 배우’ 손석구가 ‘댓글부대’로 또 다른 신화를 예고했다.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2022)의 구씨, 영화 ‘범죄도시2’(2022)의 사이코패스 살인마 강해상, 그리고 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2024)의 장난감 형사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다채로운 연기 변신을 이어온 ‘대세’ 손석구가 기자로 변신한다. 다음 달 27일 개봉 예정인 영화 ‘댓글부대’에서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이 영화에서 그는 대기업에 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으로 분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상진의 앞에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된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손석구는 “기자들은 어떤 특성이 있을까 공부했다”며 “기자들 앞에서 기자 역할을 설명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웃었다.
그가 연기한 임상진 기자는 신문의 일면을 자신의 기사로 장식하는 게 목표인 인물이다. 자신이 쓴 기사가 오보가 되면서 정직 처분과 함께 ‘기레기’(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 기자를 낮추어 부르는 온라인 신조어)로 전락한다. 손석구는 “그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쪽짜리 진실이 더 진실 같다는 인터넷 현실에 맞닿아있는 느낌이었다”며 “나한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와닿는 게 있어서 서스펜스가 느껴진다. 재미있는 대화거리를 안겨줄 수 있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김성철, 김동휘, 홍경 등 연기파 배우들이 힘을 보탠다. 이들은 온라인 여론 조작단 ‘팀알렙’으로 호흡을 맞춰 손석구와 대립한다. 극 중 김성철은 ‘찡뻤킹’, 김동휘는 ‘찻탓캇’, 홍경은 ‘팹택’이라는 독특한 이름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성철은 “역할 이름을 설명하기 위해서 연습을 많이 했다”며 “팀알렙은 작정하고 만들어진 게 아니다. 이야기하다 보니 댓글부대가 됐다. 활동을 하다 보니 나름의 죄책감과 본인만의 가치관이 흔들리는 결정을 해야 해서 트러블이 생기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김동휘가 연기한 ‘찻탓캇’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아마추어 작가다. 김동휘는 “캐릭터 연구를 연구를 위해 포털사이트 카페에 가입해서 활동하기도 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홍경은 ‘팹택’ 캐릭터를 연기하며 “이 방향 저 방향 튀어보는 게 재밌었다”면서 “컴퓨터 댓글을 쓰는 건 부차적인 것이었고, 찡뻤킹이나 찻탓캇이 제게 어떤 존재인지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팀알렙’ 배우들은 세트장에서 합숙을 진행하기도 했다. 김성철은 “케미가 잘 맞았다. 저희 촬영이 거의 세트였다. 셋이 함께 외출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동거동락하면서 잘 지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연출한 안국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안감독은 “한국적인 오리지널리티가 강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커뮤니티 세대와 커뮤니티를 안하는 세대로 연출부 구성을 나눴다. 커뮤니티를 안 하는 사람이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는지 계속 회의하면서 만들어갔다”며 “이야기가 진행되는 방식이 독특하고 기존 영화와는 다르다. 대세 손석구와 대세가 될 배우가 함께해서 기뻤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tha93@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