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올해도 소븐틴(소+세븐틴), 열심히 한번 해보겠습니다.”(호시)

10년차 세븐틴(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의 전성기는 끝이 없다. ‘스타디움 투어 그룹’으로 우뚝 선 세븐틴이 올해도 달린다.

세븐틴은 지난달 30~31일 양일간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팔로우 어게인 투 인천’을 개최했다. 국내에서 팬들을 만나는건 약 8개월 만이다.

이번 앙코르 투어는 초대형 스타디움 투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K팝 그룹이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콘서트를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솔로 가수 중에서는 싸이가 콘서트를 진행한 바 있다. 세븐틴은 양일간 오프라인 공연으로 5만 6000명의 캐럿(공식 팬덤명)을 만났다.

◇ 5만6000 캐럿 ‘떼창’에 인천 들썩, ‘공연의 신’ 진면모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성사된 앙코르 공연인 만큼 세븐틴은 만반의 준비를 했다. 약 4시간의 러닝타임 동안 30여곡의 히트곡 퍼레이드를 펼치며 명불허전 ‘공연 장인’다운 면모를 보였다. 특유의 기분 좋은 긍정 에너지를 전파하며 팬들에게 잊지 못할 시간과 추억을 선물했다.

‘손오공’, ‘핫’, ‘홈런’, ‘레프트 앤드 라이트’, ‘뷰티풀’, ‘음악의 신’ 등 히트곡 메들리부터 세븐틴 공연에서만 볼 수 있는 힙합, 보컬, 퍼포먼스 각 유닛의 색을 담은 다채로운 유닛곡 무대까지 완벽한 칼군무와 라이브로 무대를 장악했다.

스타디움 공연인 만큼 스케일도 엄청났다. 한껏 커진 LED 와 플라잉 스테이지, 무빙 스테이지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야외 경기장의 특권인 화려한 불꽃놀이와 드론쇼가 펼쳐져 장관을 연출했다. 찬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였지만, 세븐틴은 열띤 공연을 펼쳤고 캐럿은 추위를 잊은 듯 뜨거운 함성으로 화답했다

공연과 더불어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서울과 인천 일대에서 세븐틴의 IP를 활용한 도시형 콘서트 플레이파크 ‘세븐틴 더 시티’도 전개 중이다.

더 시티는 아티스트 콘서트 개최 전후로 도시 곳곳에 전시회, 팝업 스토어와 같은 이벤트를 열어 팬 경험을 극대화하는 하이브의 공연 사업 모델이다. 도시 전체를 팬들을 위한 거대한 테마파크로 만드는 셈이다. ‘세븐틴 더 시티’는 지난해 일본 5개 도시와 태국 방콕 등에서 열렸다.

공연 전날인 29일 저녁 아라김포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해 한강을 따라 운항하는 크루즈 선상파티가 열렸다. 인천의 대표 랜드마크인 영종대교에서는 오는 3일까지 매일 저녁 경관조명 전체를 세븐틴 상징색 중 하나인 로즈쿼츠 빛으로 물들이는 라이트업 행사가 펼쳐진다.

또한, 2일까지 공항철도(인천국제공항⟷서울역) 일부 차량 내외부가 세븐틴의 초상으로 꾸며진다. 이 외에도 신세계 강남점 팝업스토어, 사진전, 라운지, 세븐틴 테마 택시 등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인다.

◇29일 컴백 뒤 다시 세계 무대로

세븐틴은 지난해 국내 앨범 누적 판매량 1600만 장을 넘기며 방탄소년단이 부재한 2024년 현재 K팝 최고 그룹으로 우뚝 섰다. ‘FML’은 누적 627만 장 이상 판매돼 K팝 단일 앨범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고, ‘세븐틴스 헤븐’은 K팝 역사상 최초로 발매 첫 주에 500만 장 넘게 팔렸다.

앨범뿐만 아니라 ‘손오공’, ‘음악의 신’ 등은 음원차트에서 호성적을 거뒀다. 최근에는 국제음반산업협회(IFPI)가 발표한 ‘2023년 글로벌 앨범 차트’에선 쟁쟁한 팝스타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마지막 공연에서 세븐틴은 29일 컴백을 깜짝 발표했다. 이들은 팀의 과거-현재-미래를 집대성한 베스트 앨범 ‘17 IS RIGHT HERE’를 발매하고 자신들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

호시는 “올해 앨범 두 장이 나온다”면서 “다음 앨범 나오면 앙코르 콘서트 말고 또 무언가를 할 것”이라고 깜짝 스포해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이번 앨범은 지난해 8월 무릎 부상을 당한 에스쿱스와 지난해 12월 발목 수술을 받은 정한이 3월부터 복귀하는 완전체 앨범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컴백과 함께 세븐틴은 다시 한번 세계로 나간다.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한국과 일본의 초대형 스타디움에서 ‘팔로우’ 앙코르 투어를 돈다. 4월 27~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5월 18~19일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 5월 25~26일 가나가와 닛산 스타디움까지 총 4개 도시에서 8회 진행된다.

특히 처음으로 입성하는 가나가와 닛산 스타디움은 약 7만 관객을 만날 수 있는 일본 최대 규모 공연장이자 아티스트들에게는 ‘꿈의 무대’로 꼽힌다.

해외 페스티벌 무대에도 선다. 오는 6월 26∼30일 영국 서머싯 워시 팜에서 열리는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 메인 스테이지에, 오는 9월 7~8일 독일 올림피아스타디움 베를린에서 열리는 롤라팔루자 베를린 헤드라이너로도 출연을 확정지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세븐틴이 군복무 중인 방탄소년단의 빈자리를 채우며 하이브 메인 IP로 우뚝 섰다”며 “타 보이그룹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앨범 판매량을 기록한 이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온 월드투어와 앙코르 콘서트로 기세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멤버들의 군복무 시기도 다가오고 있는 만큼 올해 완전체로 활발히 활동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