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리허설은 끝났다. 윤이나(21·하이트진로)가 복귀 두 번째 대회 만에 ‘버디퀸’ 이름값을 회복했다.
윤이나는 11일 인천 영종도에 있는 클럽72 하늘코스(파72·664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첫날 보기없이 버디만 9개를 낚았다. 63타는 코스 레코드이지만, 대회조직위원회가 디봇자국이 많은 점을 고려해 프리퍼드라이를 허용해 공식 기록으로 집계되지는 않았다. 프리퍼드라이는 페어웨이에 떨어진 볼을 집어올려 깨끗하게 닦은 뒤 한 뼘 이내 거리에 다시 놓고 칠 수 있는 규칙이다.
그렇더라도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했다. 페어웨이를 12차례 지켜냈고, 딱 한 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그린을 지켰다. 12번홀(파3)에서 티샷이 프린지에 떨어진 게 유일한 파온 실패. 이날 잡아낸 아홉 개의 버디 중 5개가 2m 이내 짧은 거리에서 만들었다. 그만큼 샷 감이 좋았다는 의미다.
그는 “잔디를 밟으며 경기할 수 있어 기뻤다”는 말을 복귀전인 두산건설 위브챔피언십에 이어 반복했지만 “스코어도 잘 나와서 더 기뻤다”며 웃었다. “전반적으로 운이 좋았다. 9언더파는 개인 최소타 기록이기도 하다”고 밝힌 그는 “거리감은 아직 부족하지만, 첫 대회 때보다는 감이 좋았다”고 밝혔다.
오구플레이 늑장 신고로 중징계를 받았다가 감면돼 국내 개막전을 통해 복귀한 윤이나는 “첫 대회에서는 긴장을 많이했다. 몸이 굳고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는데, 지난주보다는 나아졌다”고 말했다.
자신을 향한 시선에 대한 두려움을 어느정도 덜어내자 원하는 플레이를 했다. 스스로도 “경기 중간에 살짝 업된 마음이 생겼는데, 마인드 컨트롤을 하려고 노력했다. 준비한 것들이 100% 나와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순위나 스코어보다 매 샷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그는 “2라운드는 오후에 티샷하므로 바람이 조금 강할 것으로 보인다. 낮은 탄도로 볼을 치는 훈련을 하고, 차분한 마음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서윤2(22·셀트리온)도 보기없이 버디 9개를 솎아내며 윤이나와 함께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