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이럴 경기였나 싶다. 언제나 세밀한 부분이 중요하다. 이쪽이 안 되니 경기가 쉽지 않다. 롯데가 잇달아 찬스를 놓치며 아쉬움을 삼키고 말았다.

롯데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전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승부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올시즌 두 번째 무승부다.

결과만 보면 팽팽한 경기다. 속을 보면 뭔가 엉성한 감이 있다. 두산도 실책이 빌미가 되면서 실점하는 모습이 나왔다. 반대로 롯데는 9~12회 계속 주자가 나갔는데 불러들이는 힘이 부족했다.

우선 9회다. 첫 타자 강성우가 좌전 안타로 나갔다. 올해 신인이다. 심지어 이날 등록됐다. 데뷔전 첫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했다. 이것만 보면 기분 좋은 하루다.

문제는 다음이다. 김민성이 번트 모션을 취했다. 초구는 볼이었고, 2구도 볼. 번트를 대려다 배트를 뺐다. 2구째 강성우는 스타트를 끊었다. 두산 포수 김기연이 2루에 송구해 아웃됐다.

허무하게 주자가 사라졌다. 김민성이 유격수 땅볼을 치면서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됐다. 나승엽 삼진으로 이닝 종료다.

10회초에도 좋지 않았다. 선두 신윤후가 우측 안타로 나갔다. 무사 1루. 유강남이 초구에 번트를 댔다. 이 타구가 살짝 떴다. 포수 김기연 바로 앞, 잡기 딱 좋은 곳에 떴다.

김기연이 잡은 후 바로 1루로 던졌고, 1루 주자도 아웃이다. 신윤후의 판단도 살짝 아쉽다. 번트 순간, 타구 판단이 되지 않았다. 너무 2루만 생각한 모양새. 돌아오기에 너무 멀리 갔다.

11회초에도 찬스가 왔다. 윤동희가 몸에 맞는 공으로, 고승민이 볼넷으로 나갔다. 강성우가 희생번트에 성공했다. 1사 2,3루. 절호의 기회다.

다음이 없다. 김민성이 2구 만에 1루 파울플라이로 돌아섰다. 나승엽은 4구째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11회 올라온 최지강이 조금은 흔들리는 모습이었는데, 롯데 타자들이 공략하지 못했다.

12회초에도 1사 후 유강남의 좌전 안타, 박승욱의 몸에 맞는 공이 나와 1,2루가 됐다. 황성빈이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바뀐 투수 이교훈의 초구를 쳤는데 빗맞았다.

다음 윤동희가 중전 안타를 때렸다. 적시타가 될 수도 있는 타구. 2루 주자가 발이 느린 유강남이었고, 두산 중견수 정수빈도 앞으로 내려와 있었다. 그리고 유강남 저격에 성공했다.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승리도 없는 법이다. 그나마 마운드가 추가 실점 없이 막아냈다. 최소한 지지는 않고 끝냈다. 이길 수 있었던 경기라서 아쉽다. 승리도, 위닝시리즈도 모두 롯데의 몫은 아니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