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지금은 남은 동기가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맨체스터 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연패를 이뤄낸 뒤 이렇게 말했다.

맨시티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EPL 38라운드 웨스트햄과 맞대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28승7무3패를 기록한 맨시티는 리그 4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2위 아스널 역시 에버턴을 제압했지만 뒤집기 우승에는 역부족이었다.

맨시티는 확고한 EPL 강팀으로 자리잡았다. 케빈 데 브라위너, 엘링 홀란, 필 포든 등 화려한 라인업을 구축할 뿐아니라 과르디올라 감독도 맨시티를 강팀 반열로 이끈 일등공신이다. 2016년 맨시티에 부임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총 17개의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지난시즌엔 인테르 밀란(이탈리아)를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도 제패했다.

사실상 더 이룰 것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과르디올라 감독 역시 어느 정도 동의하고 있다. 그는 “(지난시즌 이스탄불에서 승리한 뒤) 나는 이제 끝났다. 남은 것은 없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계약은 남아 있었고 ‘아무도 (EPL) 4연패는 하지 못했으니 해보자’는 생각했다”라며 “다 끝났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단계는 뭘까 싶다. 모든 것이 끝나면 동기를 찾기 어렵다. 지금 나에게 남은 동기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과르디올라와 맨시티는 2025년까지 계약이 돼있다. 이번시즌도 끝난 게 아니다. 오는 25일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을 치러야 한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연속 리그와 FA컵을 동시에 우승한 팀은 없는 것으로 안다. 선수들도 2~3일만 휴식한 뒤 FA컵 결승을 치르기를 원한다. 할 일은 또 열심히 해야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