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윤세호 기자] 외국인 선발 투수와 타자가 동반 활약했다. 둘 다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며 힘들었던 이번 주 마지막을 승리로 장식했다. KT가 5연패에서 탈출했다.

KT는 9일 수원 LG전에서 11-2로 완승했다.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이 5.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거뒀다. LG전 호투 흐름을 이어갔다. LG전 통산 평균자책점 1.33로 막강한 벤자민이다.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멜 로하스 주니어가 폭발했다. 로하스는 홈런 2개 포함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시즌 18호 홈런으로 홈런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더불어 KBO리그 통산 150홈런 고지도 밟았다. 외국인 타자 네 번째 150홈런 달성자가 됐다.

이날 승리로 KT는 5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전적 27승 36패 1무가 됐다.

경기 후 로하스는 “150홈런 기록은 솔직히 잘 몰랐다. 외국인 선수로서 KBO리그에 기록을 남길 수 있어 기쁘다. 발자취를 남길 수 있다는 점은 언제나 영광스럽다”며 “사실 기록적인 부분보다 이기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홈런이 나오면서 기록도 만들고 팀 승리에도 도움이 된다면 그만큼 내가 열심히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기쁘다”고 말했다.

리드오프로 타순을 옮기면서 더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는 것에 대해 “처음 1번 타자 출전 얘기를 들었을 때는 과연 내가 적합할까 생각했다. 지금 보니 감독님의 혜안이신 것 같다. 1번에서 공을 많이 보게 되면서 도움이 되고, 뒤에 든든한 선수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팀 전체 타선도 살아나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제 더워지는데 항상 이길 수 있게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목표 첫 단계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플레이오프에 나간다면 좋은 감을 유지해 한국시리즈 진출도 자신 있다. 꼭 우승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 감독은 “선발 벤자민이 장성우와 좋은 호흡으로 자기 역할을 다하며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타선은 상위 타선이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는 장성우의 선제 2타점 안타와 로하스의 홈런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선수들 한 주 동안 수고 많았고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다음 주에는 팬들께 더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