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충격의 홈 5연패’를 안고 6월 A매치 휴식기를 맞은 FC서울은 절치부심하며 하반기를 그리고 있다. ‘기동타격대 시즌2’를 꿈꾸며 서울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 감독의 고심은 갈수록 커진다.

서울은 올시즌 김 감독 체제에서 명가 재건 뿌리를 확실하게 다지기를 고대하고 있다. 그러나 전반기 성적은 기대와 거리가 멀었다. 당장 순위가 12개 팀 중 9위(4승5무7패·승점 17)에 머물렀다. 특히 막판 안방에서 5연패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였다. 리그 4연속경기 무승(2무2패)이기도 하다.

문제는 명확하다. 기본적으로 김 감독이 원하는 템포의 패스와 공격 전환이 원활하지 않다. 후반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며 실점하는 현상도 반복한다.

수치로도 증명된다. 서울은 상반기 16경기에서 7508개 패스로 전체 2위 기록했다. 그런데 슛은 154개로 대전하나시티즌(148개)에 이어 최저 슛 전체 2위다. 키패스도 57개로 대전(53개), 전북 현대(55개)에 이어 세 번째로 적다. 볼을 소유하는 시간은 길지만 유의미한 장면을 많이 만들지 못했다는 얘기다.

최근 승수 쌓기가 더딘 가장 큰 이유로는 후반 체력 문제다. 3선부터 기동력이 눈에 띄게 저하했다. 홈 5연패 경기만 봐도 전체 12실점 중 후반에 내준 게 7실점이다. 7실점 중 승부처인 후반 20분 이후에만 6실점이다.

또 서울은 전반기 옐로카드를 43장 받았다. 12개 팀 중 유일하게 40장 이상을 받았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무리한 동작으로 상대를 저지하는 일이 발생했다.

김 감독도 인지하고 있다. 최근 3선과 최후방 센터라인에 이승모, 박성훈, 황도윤 등 젊은 자원을 기용하며 기동력을 보완해왔다. 다만 서울의 주력 대부분 지난시즌 풀타임 요원이 적다. 실전 체력을 100% 갖추지 못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 레이스를 앞둔 만큼 김 감독은 좀 더 다채로운 퍼즐을 고려 중이다.

긍정 요소도 있다. 공격진의 연결고리이자 해결사 노릇을 해야 하는 제시 린가드의 컨디션이 상반기 막판 올라왔다. 그는 지난 3월 A매치 휴식기엔 고국으로 날아가 휴가를 보냈지만 6월엔 국내에 남아 동료와 호흡하고 있다.

김 감독과 선수단은 ‘평균 관중 3만 시대’를 여는 구단 위상에 맞는 경기력을 되찾겠다는 의지로 다시 뭉친다. ‘김기동호’가 하반기 180도 달라진 위력을 보일지 지켜볼 일이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