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애물단지? 마을활력 보물단지!“빈집의 변신이 놀랍다”

작은학교 전학생 가구 무상임대, 마을호텔, 주민 여가시설 등 빈집 정비 속도

[스포츠서울|조광태기자] 전남 해남군이 농촌 빈집재생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전국에서 벤치마킹을 다녀가는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지방자치단체 5급 승진리더과정 교육생 21명이 지역소멸 대응 및 빈집 활용에 대한 정책연구를 위해 해남군을 찾았다.

사무관 교육 대상자들이 해남을 찾은 것은 벌써 3회째로, 교육과정 중 하나로 자연스럽게 자리잡는 모양새이다.

방문 교육생들은“빈집을 활용한 사업은 소유주의 동의를 얻는 것에서부터 막혀 시작 자체가 어려운데 해남군은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정책연구 주제로 삼을만한 모범적 사례”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오는 20일에는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서 주관하는 상생협력기금 통합 실무자 워크숍에서 해남군의 농촌빈집재생프로젝트가 농어촌상생협력기금 우수사례로 소개될 예정이다.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은 해남군이 농식품부와 함께 MOU를 체결한 기관 중 하나로 농촌 소멸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남군이 최초로 시행하는 민관협력 농촌빈집재생프로젝트를 시작으로 2024년부터 본격적인 빈집 재생에 나선다.

해남군의 빈집 정책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21년 시작된 작은 학교살리기 캠페인을 통해서이다.

전학생 가족에게 거주할 수 있는 주택 제공을 조건으로 학생 유치에 나선 작은학교살리기 사업은 지난 2021년 북일면에서 8개소의 빈집을 새단장해 임대한 것을 시작으로, 북일면과 현산면, 계곡면, 마산면 등 4개면 67개소까지 확대됐다.

작은학교 살리기의 확산은 가족 이주에 따른 인구증가와 빈집 정비의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마산면에서는 농식품부 민관협력 농촌빈집재생프로젝트의 1호 대상지로 선정되어 작은학교 살리기 연계형 임대주택 8개소를 새 단장해 전학생 가구에 무상 임대한다.

현재 입주자를 모집 중으로, 해남 외 지역에 거주하며 마산초등학교 전학이 가능한 자녀가 있는 가구가 대상이다.

MZ세대들의 새로운 관광트렌드에 맞춰 빈집은 관광시설로도 활용한다.

내년부터 농식품부 공모사업인 농촌유휴시설활용 지역활성화사업을 통해 북평면 내 빈집 5개소를 활용하여 마을호텔을 조성한다.

또한 황산면에는 청년복합문화공간인‘눙눙길’을 조성하고 있다.

옥공예 마을이 있는 황산면 옥동마을 일대의 빈집을 활용하여 청년 거주 공간 조성뿐만 아니라 공예 작업실, 체험실, 전시실과 같은 창업 공간도 조성한다.

가구에서 직접 리모델링시 비용도 지원한다.

귀농어귀촌인 가구에게 임대하는 조건으로 주택소유자에게 현재까지 총 11개소, 최대 1,500만원씩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했다.

추가로 해남군 내 빈집을 최소 5년 이상 임대차계약한 무주택 청년 3팀을 대상으로 최대 2,000만원까지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오래 방치되어 활용이 불가한 빈집은 철거하고 생활SOC 시설을 조성한다.

‘농촌공간정비사업’을 통해 현산면과 산이면의 빈집이 귀농귀촌인 임대주택, 주민 쉼터와 같은 공공시설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해남군은 지금까지 전남최대 규모인 108개소의 빈집을 새단장해 임대하고, 빈집 부지에 14개소의 임대주택을 신축하는 등 빈집 정비에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해남군 미래공동체과 최석영 과장은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빈집 정비를 통해 청년이 지역에 정착하는 모델을 구축하고, 해남을 찾는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자 한다”며“단순 빈집 문제 해결을 넘어서 지역경제 활성화, 사회적 통합, 그리고 문화적 재생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하고 창의적인 빈집 활용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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