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홍천=이웅희 기자] 이제 소노 유니폼을 입게 된 이재도(33)가 소노 김승기 감독과 다시 만나게 됐다. 이재도는 또 하나의 우승반지를 기대하고 있다.

소노는 지난 4일 LG에 전성현을 보내고 이재도를 영입했다.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두 선수가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소노 홍천 전지훈련에 합류한 이재도는 “트레이드는 선수 입장에선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PO 진출에 실패했던 팀이 나를 원한 것은 필요로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면서 “팀에 LG에서 함께 뛰던 (정)희재 형, (임)동섭이 형이 있고, (홍)경기 형과는 KT에서 잠깐 같이 뛰었다. (김)영훈이는 군대 동기다. 어색한 건 없다”고 말했다.

최근 결혼한 이재도는 마음의 안정을 얻었고, 가장으로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이재도는 “트레이드 당시 당황스럽긴 했지만 여자친구가 큰 힘이 됐다. 결혼식을 앞두고 플레이오프 때부터 비시즌 FA에 트레이드까지 맘고생 많았을텐데 혼자 묵묵히 내색하지 않고 결혼식을 잘 준비해준 여자친구에게 정말 고맙다. 평생 든든한 내편이 생긴 것 같아 행복하다.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며 웃었다.

리그 톱클래스 가드인 이재도의 합류로 소노 에이스 이정현은 천군만마를 얻었다. 소노 팬들도 이재도와 이정현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재도는 “상대팀에 있는 (이)정현이는 위협적이었다. 파괴력이 엄청났다. 이제 같은 팀에서 뛰니 마음이 편하다”면서 “(이)정현이와 함께 공격을 할 수도 있고, 정현이를 돕는 역할도 할 수 있다. 감독님과 팀이 원하는 역할을 할 자신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을 비롯해 손규완 코치, 손창환 코치 등과도 KGC(현 정관장) 시절 한솥밥을 먹은 만큼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김 감독은 “세 번이나 만났다. (이)재도는 말할 것이 없다. KT 시절에는 성장시키기 위해서 혼을 많이 냈다. 하지만 KGC에서는 절정의 기량이었고, 그래서 우승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성숙해지는 게 보였다. (소노에서도)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재도는 2020~2021시즌 KGC의 ‘퍼펙트 10’ 우승멤버였다. 당시 사령탑이 김 감독이다. 이재도는 “감독님과는 세 번째 만남인 거 같다. 팀을 바꾸면 서로 따라다니게 되는 거 같다”고 웃으며 “감독님과 함께 우승을 했던 짜릿함이 아직 남아있다. 지금 우승을 바라볼 전력은 아닐 수도 있겠지만, 플레이오프만 올라간다면 모르는 일이다. 감독님과 함께 또 한 번 우승에 도전해보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