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남기일 감독이 이끄는 중국 슈퍼리그 허난 쏭산이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남 감독의 허난은 공식전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중국 슈퍼리그에서 3연승을 기록 중이고 중국축구협회(FA)컵에서도 승리하며 6월 치른 네 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5월까지 하위권에 머물던 허난은 슈퍼리그 연승을 통해 승점 20을 확보하며 중위권인 8위까지 진입했다.

6월 A매치 휴식기 이후 허난은 180도 달라졌다. 수비의 안정감이 가장 큰 변화다. 앞서 슈퍼리그 14경기에서 28실점을 기록할 정도로 수비가 불안했던 허난은 최근 3연승을 거두는 동안 단 1실점했다. FA컵에서도 무실점을 기록했다. 반면 공격력은 그대로 유지해 연승 기간 7골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 승리인 메이저우전에서는 3-0 대승을 챙겼다. 올시즌 가장 큰 점수 차 승리다.

상승세에 이유는 있다. 남 감독은 올해 초 허난에 부임할 때 선수 영입에 관여하지 못했다. 이미 짜인 팀에 들어가 주어진 자원으로 경기를 치렀다. 허난은 예산이 많지 않다. 선수 구성 면에서 다른 팀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수비 쪽 자원이 빈약했다. 전반기 고전의 가장 큰 이유다.

허난은 최근 휴식기를 통해 수비 라인을 보강했다. 골키퍼를 비롯해 센터백, 사이드백 등 남 감독이 원한 포지션을 강화해 후반기 일정에 돌입했다. 2주간 전술적으로도 가다듬으면서 경기력, 특히 수비 조직력이 업그레이드됐다.

남 감독은 지난 5월 말 휴식기까지만 해도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날 생각이었다. 하지만 선수단과 구단의 만류 속 잔류해 후반기를 준비했고, 극적으로 연승 가도를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남 감독까지 위기를 넘기면서 슈퍼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지도자는 순항하고 있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청두 룽청은 10승4무3패 35점으로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다음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이 가능한 순위다. 최강희 감독의 산둥 타이산은 30점으로 5위다.

슈퍼리그는 중국 자국 지도자보다 해외 출신 사령탑이 더 많은 무대다.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 출신 감독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 그 사이에서 남기일, 서정원, 최강희 등 K리그에서 굵직한 성과를 낸 지도자가 한국 사령탑의 우수함을 증명하고 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