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신세계그룹 계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SSG닷컴이 법인 설립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최훈학 새 대표 체제 출범과 동시에 본격적인 ‘내실 다지기’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이날 오전 회사 게시판에 희망퇴직을 공지했다.

2022년 7월 1일 이전에 입사한 근속 2년 이상 본사 직원이 대상이다.

대상자는 근속연수에 따라 최소 6개월에서 최대 24개월 치 월 급여 상당의 특별퇴직금을 받는다.

여기에 미취학 혹은 초·중·고·대학에 재학 중인 자녀를 위한 특별지원금과 함께 본인이 희망할 경우 재취업 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

SSG닷컴 관계자는 “이커머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효율적인 조직을 구성하고 직원 개개인에게는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주고자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며 “희망퇴직자에게는 합당한 보상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위한 최선의 지원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SG닷컴의 희망퇴직 시행은 2019년 3월 이마트에서 물적 분할돼 법인으로 출범한 이래 처음이다.

이마트가 2021년 인수한 G마켓까지 통틀어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사업 부문의 첫 희망퇴직 사례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달 19일 SSG닷컴과 G마켓의 수장을 한꺼번에 바꾼 ‘리더십 교체’에 이어 후속 인적 쇄신에 들어간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는 SSG닷컴의 지휘봉을 잡은 최훈학 신임 대표가 방점을 찍은 조직 효율화 및 수익성 강화 작업의 연장선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의 C-커머스가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는 데다 불경기와 소비 침체 등의 대외환경으로 업황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 개선에 중점을 둔 내실 다지기 기조가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거래액 기준으로 쿠팡, G마켓에 이어 업계 3위 업체인 11번가가 지난해 말과 올해 3월 두차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지난달에는 롯데쇼핑의 온라인 사업 부문인 롯데온이 첫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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