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송파=김민규 기자] 젠지e스포츠가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에 이어 ‘발로란트 챔피언스 코리아(VCT)’에서도 최강 전력을 과시했다. 한국팀 최초로 VCT 퍼시픽 시즌 그랜드 파이널 우승컵을 품에 안은 것. ‘1황’이라 불리는 이유를 스스로 증명했다.
젠지는 21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핸드볼체육관에서 열린 VCT 퍼시픽 시즌 그랜드 파이널 결승전에서 DRX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챔피언에 올랐다. 이로써 젠지는 올해 사전 대회인 VCT 퍼시픽 킥오프와 국제대회 마스터스 상하이에 이어 VCT 퍼시픽 정규 시즌 우승까지 세 번 왕좌에 올랐다. 다음 시선은 오는 8월 한국에서 열리는 발로란트 최고 권위 대회 ‘챔피언스 서울’ 우승을 정조준한다.
이날 결승전은 젠지와 DRX의 ‘한국 내전’으로 치러졌다. DRX는 전날 싱가포르 팀 페이퍼 렉스(PRX)와 결승진출전에서 ‘패·패·승·승·승’ 대역전극을 완성하며 결승에 올랐다. 두 팀은 한국의 첫 퍼시픽 정규 시즌 우승 트로피를 놓고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DRX가 먼저 웃었다. ‘헤이븐’에서 열린 1세트, DRX는 젠지를 압도했다. 젠지는 자금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피스톨 라운드를 포함해 무려 9개 라운드를 연속으로 내줬다. 전반전을 2대 10으로 마친 젠지는 후반전 피스톨 라운드를 승리하며 반격을 시도했지만 이미 벌어진 격차가 너무 컸다. 결국 6대 13으로 1세트를 패했다.
2세트 ‘바인드’가 승부처였다. 젠지는 연장을 거듭하며 장장 1시간 20여분 가량 진행된 2세트를 승리하면서 분위기를 가져오며 기세를 올렸다. 수비에 유리한 전장인 만큼 젠지가 첫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전을 7대 5로 마친 젠지. 하지만 후반 공수 전환 후 DRX에 추격을 허용했고 결국 12대 12로 정규 라운드를 마쳤다. 34라운드까지 진행됐다. ‘메테오’ 김태오의 사이퍼가 활약하며 젠지가 1-1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 ‘로터스’ 또한 접전이 펼쳐졌다. 젠지는 ‘피스톨 라운드’ 승리 이후 3점을 먼저 가져오면서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DRX 반격이 매서웠다. 승리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졌고 결국 정규 라운드 12대 12로 또 다시 연장전에 돌입했다. 젠지는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먼치킨’ 변상범의 슈퍼플레이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뒤집혔다.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젠지가 결국 14대 12로 승리, 매치 세트를 맞았다.
젠지는 ‘우승’을 결정 지을 4세트 ‘아이스박스’에서 공수 모든 진영에서 우위를 점하며 DRX를 압도했다. 젠지는 피스톨 라운드를 포함해 초반 3라운드를 연속으로 내줬지만 4라운드 절약왕을 띄우면서 다시 주도권을 가져왔다. 전반전을 7대 5로 마친 젠지는 공수 전환 후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후반 단 1라운드만 내준 채 13대 6으로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