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역대급 ‘순위 싸움’ 맞다. 판이 계속 뒤집힌다. 1위 싸움이 치열하다고 했는데 어느 순간 2위로 옮겼다. 이제 3위가 ‘전쟁터’다.

지난 21일 기준 순위표를 보면 2~3위는 LG-삼성이다. 양 팀 승차는 단 1경기. 2위를 지키던 삼성을 끌어내리고 LG가 올라갔다. 그래도 여전히 삼성에게 기회는 있었다.

일주일이 흘렀다. 28일 기준 순위표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2위는 여전히 LG다. 1위와 격차도 큰 변화가 없다. 6.5경기에서 6경기가 됐을 뿐이다.

3위부터 ‘접전’ 그 자체다. 일단 삼성이 3위다. LG와 승차 3경기로 벌어졌다. 아래 팀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공동 4위 KT-SSG가 삼성과 1.5경기 차이다.

6위 두산도 삼성과 승차는 1.5경기로 같다. KT-SSG-두산이 승차 없이 승률로 싸운다. 7위 NC도 크게 처지지 않는다. 삼성에 2.5경기 뒤질 뿐이다. 현재 자리가 7위일 뿐, 언제든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다.

주간 성적이 ‘극과 극’이다. 삼성이 1승 4패로 최하위다. 두산이 2승 4패로 9위. 위에 있는 팀들이 주춤했다. 반대로 KT가 4승 1패다. 삼성과 3연전에서 2승 1패를 만든 것이 컸다. SSG도 3승 2패로 5할 이상 일궜다.

올시즌 전체로 보면 이상할 정도로 연승과 연패가 잦다. 역대급 순위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다. 현장에서도 나름대로 원인을 파악하고 있지만,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감독들은 “이런 시즌은 진짜 처음이다”고 입을 모은다. SSG 이숭용 감독은 “3위부터 7위까지 치열하다. 요즘은 아예 순위표를 안 본다. 우리 것을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다른 사령탑도 비슷하다. 타인의 패배보다 자기 승리가 우선인 법이다.

이번주 매치업도 흥미롭다. 삼성은 잠실에서 2위 LG와 붙는다. 여기서 스윕이라도 한다면 다시 2위를 넘볼 수 있다. KIA는 간절히 반등을 노리는 두산과 홈에서 격돌한다.

SSG와 KT는 하위권인 롯데와 한화를 각각 홈에서 상대한다. 만만히 볼 수 없다. 승차 없이 한화가 8위, 롯데가 9위다. 두 팀 모두 올라가고 싶다. 롯데는 주말 NC를 만나 위닝을 만들었다. 한화도 LG와 한 경기 치러 이겼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외국인 투수 교체를 발표한 NC는 최하위 키움과 붙는다. 주말 1위 KIA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만들었다. 한화-롯데와 승차 단 1경기. 탈꼴찌를 노린다. NC도 마냥 쉽게 볼 수 없다. 게다가 원정이다.

장마도 거의 끝나간다. 다음은 ‘폭염’이다. 진짜 순위 싸움 승부처다. 요동칠 수 있다. 어느 팀이 웃을까.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