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시차와 구기종목 탈락으로 울상짓던 지상파 3사가 태극전사들의 선전에 반색하고 있다.

지난 27일 오전 2시부터 6시까지 지상파 3사가 중계한 파리올림픽 개막식 누적 총시청률은 3.0%로 집계됐다. KBS1 1.4%, MBC 1.0%, SBS 0.6%(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1년 진행한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17.2%)과 비교해도 격차가 크다. 시차 문제로만 보기도 어렵다. 브라질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식(20%)이나 프랑스와 시차가 비슷한 2012 런던올림픽 개막식(14%) 시청률과도 차이가 있다.

이는 역대 최소 인원으로 꾸린 올림픽 선수단에 대한 기대감이 적은 게 한몫을 하고 있다. 남자축구와 여자배구 등 인기 종목이 예선에 탈락했다. 야구가 올림픽 종목에서 배제됐다. 인기 종목 탈락은 올림픽 무관심으로 이어졌다. OTT와 유튜브의 영향으로 올림픽을 대신할 볼거리가 많아진 것도 저조한 시청률의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이 메달 사냥에 나서면서 시청률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양궁, 펜싱, 수영 등 주요 종목에서 메달이 쏟아지면서 열기가 조금씩 달아오르고 있다.

방송사마다 시청률 경쟁이 치열하다. 올림픽 10연패 위업을 달성한 여자 양궁 중계는 MBC가 8.3%를 기록해 SBS(7.3%)를 근소한 차로 따돌렸다. 스포츠 중계에 잔뼈가 굵은 김성주를 캐스터로 내세운 전략이 주효했다.

펜싱에선 KBS와 SBS가 웃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 김정환-김준호 해설위원을 내세운 KBS는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32강전에서 5.2%를 기록, MBC(4.7%), SBS(3.9%)를 근소하게 제쳤다. SBS는 오상욱이 금빛 소식을 전한 결승전 중계에서 1.2%를 기록해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수영에서는 ‘마린보이’ 박태환 해설위원을 세운 SBS가 돋보였다. 김우민이 동메달을 획득한 수영 남자 400m 결승에서 1.2%로 1위를 달성했다. 특히 수영은 29일 오후에 이어진 자유형 200m예선(황선우 6.9%, 김우민 6.1%), 100m예선(이주호 6.1%) 경기에서도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한편 배드민턴 세계 1위 안세영 선수 예선 경기를 지상파 3사가 중계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지상파 3사가 안세영 선수 조별 라운드 첫 경기를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