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 기자] ‘야구인 2세’에게 이 별칭은 양날의 검이다. 관심을 받는데 좋은 무기가 되는 동시에 이름값에 허덕일 때도 있다. 그런 기대를 안고 처음에는 좌절했던 선수가 부담을 이겨내고 데뷔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했다.

잭슨 홀리데이(20·볼티모어)는 1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 토론토와 경기에서 8번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홀리데이는 이날 앞선 2번의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다. 이후 4-3으로 이기고 있던 5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들어온 홀리데이는 예리 로드리게즈의 타석에서 자신 있게 공을 휘둘렀다. 공은 우측 담장을 넘겼고 그랜드슬램이 터졌다.

빅리그 데뷔 후 첫 홈런이다. 홀리데이는 과거 콜로라도와 세인트루이스에서 뛰었던 외야수 맷 홀리데이의 아들이다. 2011년 세인트루이스 월드시리즈 우승에 공헌한 데다 7차례 올스타 선정, 2006~2008, 2010시즌 실버슬러거, 2007시즌 내셔널리그 타격왕 및 최다안타왕 등을 받았다.

그런 만큼 기대가 컸다. 홀리데이는 트리플A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빅리그에 콜업되며 데뷔전을 가졌다. 그러나 ML의 벽은 높았다. 16일간 10경기에 출전한 홀리데이는 34타수 2안타, 1타점 타율 0.59의 성적을 기록했다. 결국, 등록된 지 16일 만에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이날 또 한 번의 기회를 얻은 홀리데이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데뷔 첫 홈런으로 만루홈런을 치며 실버슬러거 4회를 차지했던 아버지를 떠오르게 했다. willow6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