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파리=정다워 기자] “그분들은 은퇴하셨지만, 나는 아직 은퇴 계획이 없다.”

양궁대표팀의 간판 김우진(청주시청)은 2일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에서 임시현(한체대)과 짝을 이뤄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16강에서 대만, 8강에서 이탈리아, 4강에서 인도를 이겼고, 결승에서는 독일을 세트 점수 6-0 격파하며 여유롭게 포디움 맨 위에 섰다.

이날 금메달을 통해 김우진은 통산 올림픽 금메달 4개를 획득했다. 김우진은 2016 리우올림픽과 3년 전 도쿄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에서 남자 단체전, 그리고 혼성전에서 금메달을 추가했다.

한국 스포츠 역사상 올림픽 금메달을 가장 많이 딴 선수는 김수녕(양궁)과 진종오(사격)다. 두 사람 모두 금메달 4개를 목에 걸었다. 김우진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제 하나만 추가하면 김우진은 올림픽 최다 금메달리스트 단독 1위가 된다. 양궁을 넘어 한국 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존재가 될 수 있다.

실현 가능성은 충분하다. 당장 이번 대회에서 김우진은 올타임 넘버원이 될 수 있다. 김우진은 4일 이어지는 개인전에서 다시 한번 금메달을 노린다. 대회 3관왕과 통산 다섯 번째 금메달에 동시에 도전한다. 김우진은 이미 16강에 진출했다.

김우진도 대기록에 욕심이 없지 않다. 그는 “그분들은 은퇴하셨지만, 나는 아직 은퇴 계획이 없다”라는 말로 메달 추가에 관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우진은 지난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후 줄곧 태극 마크를 지키고 있다. 2012 런던올림픽,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나서지 못하는 아픔을 겪은 후, 리우, 도쿄올림픽,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그리고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까지 메이저 대회에 모두 출전할 정도로 오랜 기간 정상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그 어렵다는 한국 양궁 대표팀에서 김우진은 붙박이로 자리할 만큼 뛰어난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옆에서 김우진을 지켜보는 김우진은 “우진오빠를 작년부터 봤는데 정말 운동을 열심히 한다. 안주하지 않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나도 저런 선수가 되어야겠다는 목표를 세우게 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김우진은 “수많은 커리어를 쌓았지만, 나는 만족하지도, 거기에 물들지도 않았다. 새 길을 향해 계속 나아갔기 때문에 지금의 자리에 왔다”라며 끊임없는 자신의 향상성이 올림픽 금메달 4개 획득이라는 역사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