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국내 기름값, 2주 연속 하락세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이스라엘 무장정파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 사건과 관련해 중동 지역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4% 급등하며 배럴당 80달러를 넘었다.

12일(현지 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2.30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3.3% 오른 2.64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배럴당 80.06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3.22달러(4.2%) 폭등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조성된 가운데 미국 정부가 추가 병력 파견을 결정하면서 유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미 국방부는 F-35 전투기를 포함한 항공모함과 핵 추진 항모인 에이브러햄 링컨 함모 전단 등에 출격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는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가하겠다고 선언한 이란을 겨냥한 경고로 분석된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하락세인 국내 기름값에도 영향을 미쳐 최근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제유가 흐름은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 대비 리터당 4.49원 떨어진 1706.원으로, 2주 연속 하향 안정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경유 역시 리터당 4.40원 하락한 1543.89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 4주간 내림세를 보였던 국제유가가 4거래일 연속 반등한 것. 미 증시가 경기침체기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드러나면서 유가 오름폭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달 국내 물가 상승을 끌어올렸던 원인이 석유류 때문이었다. 유가 변동성이 더 확대될 경우 국내 물가 상승 압박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