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SSG ‘초강력 베테랑’ 노경은(40)이 역대 최초로 2시즌 연속 30홀드 달성자가 된다. 딱 1개 남았다.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다.
노경은은 올시즌 61경기 66이닝, 6승 4패 29홀드,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 중이다. 53삼진-27볼넷으로 비율도 거의 2.0이다.
지난 2003년 프로에 왔다. 두산-롯데를 거쳐 2022시즌부터 SSG에서 뛰고 있다. 프로 22년차다. 만 40세 베테랑이지만, 실력은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이다. 리그 20홀드 투수 4명 가운데 2점대 평균자책점은 노경은이 유일하다.
특히 리그 홀드 1위다. 2위 김재윤(삼성)이 25홀드다. 13일 NC와 경기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팀의 1점차 리드를 지키며 0.1이닝 1안타 1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9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홀드 1개만 더 올리면 지난시즌(30홀드)에 이어 올시즌에도 30홀드를 올린다. 달성하면 ‘역대 최초’다. 지금까지 역대 시즌 30홀드 이상 기록한 선수 11명 가운데 다음 시즌에도 30홀드를 만든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홀드는 팀 리드를 지킨 투수에게 주어진다. 30홀드를 기록했다는 것은, 그만큼 이기고 있을 때 많이 등판했다는 의미다. 체력적으로나 심적으로나 소모가 클 수밖에 없다.
그 페이스를 이어지는 시즌까지 유지하기 쉽지 않다. 선발과 달리 불펜투수는 언제 등판할지 모른다. 몸만 실컷 풀다가 등판하지 못하는 수도 있다. 이게 다 체력 소모고, 정신력 소모다.…
그래서 노경은이 대단해 보인다. 꾸준한 체력 관리와 경쟁력 있는 구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력이라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선수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당시 “2023시즌보다 몸이 더 좋다”고 했다. 자신감이 묻어났다. 이숭용 감독이 은연중 젊은 선수의 비중을 늘리고자 했다. 실력으로 증명했다. 팀 내 불펜투수 가운데 경기수-이닝 모두 1위다. 팀 최고 불펜투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을 수 있다. 사실상 시간문제다. SSG는 14일 경기를 포함해 33경기나 남겨뒀다. 노경은이 여기서 1홀드도 올리지 못할 가능성은 제로에 수렴한다. 당장 14일에도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홀드왕’ 타이틀도 가능해 보인다. 시즌 30홀드를 선점한 선수는 어김없이 해당 연도 홀드 1위를 기록했다. 노경은이 2시즌 연속 30홀드 달성이라는 기록과 함께 홀드 타이틀 1위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