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해단식 축소 진행에 대해 대한체육회가 공식 입장을 내놨다.

대한체육회는 14일 “애초 해단식 행사 장소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1층 입국장’으로 해 공식적으로 협조 공문을 인천국제공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체육회에 따르면 최근 수년 동안 국제종합경기대회 귀국 관련 행사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입국장에서 개최했다. 이에 따라 이번 해단식도 동일한 장소에서 진행하고자 했다.

인천공항에서 공항 청사 내 그레이트홀을 행사 장소로 제안했다. 그러나 체육회는 입국장에서 행사를 축소해 진행하기로 했다.

체육회는 “장시간 비행, 항공연착 및 수화물 수취 시간 소요 등으로 인한 선수단의 피로와 행사장소 이동에 따른 혼잡, 안전 등을 고려해 부득이 애초 계획된 입국장에서 행사를 축소하여 진행했다”며 “행사에 참석한 선수들의 인터뷰는 행사 종료 후 개별적으로 실시하도록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상황은 13일 발생했다. 2024 파리 올림픽을 마친 선수단은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한 본부 임원진과 7개 종목 선수단 등 50여명이 들어왔다.

폐회식에서 기수를 맡았던 복싱 동메달리스트 임애지(화순군청)와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박태준(한국체대)이 태극기를 들고 입국장을 빠져나왔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직접 나와 선수단을 맞았다.

선수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최상의 결과를 냈다.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로 종합 8위에 올랐다. 대회 전 세운 금메달 5개-종합 15위를 훌쩍 뛰어넘었다. 1976 몰트리올 대회 이후 48년 만에 최소 인원이 갔지만, 인원수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금메달 13개는 역대 단일 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 기록이다. 2008 베이징, 2012 런던에서 13개씩 땄다. 전체 메달은 1988 서울(33개)에 이어 2위다. 원정 최다 메달이기도 하다.

이렇게 잘했으니 환영받아 마땅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 장미란 제2차관이 모두 공항에 나왔다. 유인촌 장관은 이기흥 회장에게 꽃다발을 건네고 포옹까지 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해단식 행사에 대한 문제부와 체육회 생각이 달랐다. 이기흥 회장이 인사말을 한 후 장재근 선수촌장이 해산을 선언했다. 그야말로 간단하게 진행했다.

문체부는 해단식장(그레이트홀)에 의자 등을 비치하는 등 행사를 준비했으나 아무도 들어서지 않았다. 허미미(유도) 등 미리 입국했다가 이날 해단식에 동료 국가대표 선수들을 축하하기 위해 인천공항까지 온 선수들도 있었다. 헛걸음이 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체육회가 사전 통보 없이 일방적으로 일정을 변경했다”고 했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해단식 때문에 선수들 보내달라고 했는데, 해단식이 취소된 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졌다. 그러자 체육회에서 14일 공식 입장문을 내놨다. 입국장 앞에서 해단식을 하겠다고 인천공항에 보낸 공문까지 공개했다. 이 내용대로라면 그레이트홀에서 진행할 계획이 없었던 셈이다.

문체부와 손발이 맞지 않았다. 각자 자기 할 것을 준비했고, 상황이 꼬였다. 최고 성적을 내고 돌아왔는데 ‘갈등’만 더 커질 판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