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광복절에 잇단 구설수가 나오고 있다. 해방을 기념하는 날에 국가적으로는 불편할 수 밖에 없는 일본 문화를 거론하는 일이 발생해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다.

먼저 KBS는 기모노를 입은 오페라 방송에 이어 태극기가 뒤집힌 뉴스가 하루 만에 연속으로 나와 수신료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KBS는 광복절날 일본을 배경으로 한 오페라 ‘나비부인’을 중계했다. 15일 자정 KBS1에서 방송된 ‘KBS 중계석’에서는 미국이 일본을 강제로 개항시킨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오페라 ‘나비부인’이 나왔다.

1904년 초연된 자코모 푸치니가 작곡한 오페라로 여자 주인공이 1시간 20분 공연 동안 다양한 기모노를 입고 등장했다. 결혼식 장면에서 일본 국가 기미가요 선율까지 삽입돼 논란을 더했다. 방송 말미에는 해당 방송이 수신료로 제작됐다는 문구까지 나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결국 KBS는 “당초 7월 말 방송 예정이었다가 올림픽 중계 때문에 뒤로 밀려 광복절 새벽에 방송됐다”며 “바뀐 일정을 고려해 방송 내용에 문제가 없는지, 시의성이 적절한지 확인하고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날 오전에 방송된 ‘930 뉴스’에서는 기상캐스터가 이날 날씨를 예보하는 화면에서 광복절을 나타내는 그래픽 이미지를 함께 내보냈다. 그래픽 이미지 속 괘가 좌우가 반전돼 나타난 것이다.

이에 KBS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인물이 태극기를 들고 있는 장면에 맞추기 위해 제작자가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태극기 그림을 반전시킨 결과였다”라고 해명했다.

KBS는 “문제를 확인한 즉시 태극기 이미지를 수정했으며, 뉴스홈페이지에서도 수정한 동영상을 다시 제공해 드리고 있다”면서 “이번 실수와 관련해 KBS는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향후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서 제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스트레이키즈 필릭스가 광복절에 부적절한 곡을 언급했다. 앞서 필릭스는 광복절 새벽 일본 애니메이션 노래 챌린지를 예고했다. 이에 온라인에서는 광복절 당일 행동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필릭스는 이날 오후 공식입장문을 통해 “우선 나의 부주의한 모습에 실망했을 팬들을 포함한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나는 금일 새벽에 개인 소통 커뮤니티를 통해 팬들과 숏폼 챌린지를 이야기하던 중 일본 곡을 언급했다. 뜻깊은 광복절에 신중하지 못하고 부주의한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전했다.

필릭스는 “내 부족한 역사 의식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 평소 부족했던 부분에 있어 더 공부하고, 생각하며 행동하여 이런 일을 반복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조심하겠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제79주년 광복절인 8월 15일은 1945년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념하고 임시정부 법통을 계승한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축하하는 날이다. 서현, 전효성, 션, 송혜교 등 여러 연예인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광복절을 기념하며 이목을 모았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