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베테랑’이 9년 만에 더 뜨겁고 진해져서 돌아왔다.
20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베테랑2’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류승완 감독과 배우 황정민, 정해인이 참석했다. 황정민은 “드디어 나왔다”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으로 오는 9월 13일 개봉한다.
9년전 개봉했던 ‘베테랑’은 한번 꽂힌 것은 무조건 끝을 보는 행동파 형사 서도철과 그의 팀원들이 안하무인 유아독존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를 검거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루며, 한국 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던 갑질을 소재로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1341만명을 동원하며 대히트를 친 ‘베테랑’이 9년 만에 돌아왔다. 9월 13일 개봉을 확정지은 만큼 추석 연휴 극장가에 단비가 될지 주목된다. 황정민은 “전작을 뛰어넘을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류승완 감독은 “전편을 만들었을 당시 과정 내내 즐거웠고 배우, 스태프 모두 호흡이 좋았다. 엄청 성공할지 몰랐다. 큰 규모의 영화가 아니어서 가족적인 분위기였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서도철이란 주인공과 영화 속 세계에 대한 애정이 깊어졌다. 황정민과 앞으로 계속 함께하자고 했는데, 속편이 이렇게 오래 걸릴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류 감독이 연출에 가장 많이 신경 쓴 점은 익숙함과 새로움의 조화다. 류 감독은 “관객들이 기다려 주신 ‘베테랑’의 익숙한 모습과 9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쌓여온 서도철의 성장과 변화를 어떻게 보여드릴 것인가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전작이 명확한 악의 대상을 놓고 심플하게 달려가는 영화였다면, 이번 편에선 빌런의 존재가 손에 잘 잡히지 않으며 다층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더 다양한 측면에서 영화를 즐기실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황정민과 대세 배우 정해인이 드디어 진한 연기 호흡을 맞춘다. 황정민은 극 중에서 거칠지만 열정적인 강력범죄수사대 베테랑 형사 서도철 역을, 정해인은 서도철 형사의 눈에 띄어 강수대에 새롭게 합류한 신입형사 박선우 역을 각각 맡았다.
황정민이 연기하는 서도철 형사는 죄짓고 사는 놈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쫓아 잡아내고, 무슨 사건이든 한 번 물면 끝장을 보는 강력범죄수사대팀의 형사다. 의문스러운 연쇄 살인 사건을 추적하며 새로운 위기를 맞닥뜨릴 전망이다.
황정민은 “1편에서 서도철 형사를 너무나 응원해 주셔서 그 느낌을 그대로 잘 간직해서 관객들이 생각하는 서도철의 이미지를 입혀내고 가져가고 싶었다. ‘시간이 흘렀지만 그대로네’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정해인은 ‘베테랑2’에 새롭게 합류해 연기 변신을 펼칠 예정이다. 막내 형사 박선우 역을 맡은 정해인은 “처음에 제안을 받고서도 너무 떨렸다. 가슴 한 켠이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촬영 날만을 고대했다”고 합류 소감을 말했다.
류 감독은 신선함을 위해 정해인을 택했다. 정해인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류 감독은 “신선한 피를 수혈하는게 새로움의 한 축이 될 수 있겠다 싶었고, 영화 ‘시동’ 때 반항적인 정해인의 모습이 떠올랐다. ‘엄마친구아들’을 해도 어울리고 ‘디피’에서 탈영병을 잡으러 다녀도 어울리고, 정해인에게 굉장히 다양한 얼굴이 있구나 느꼈다. 실제로도 잘 융화되는 성격이라 호흡이 잘 맞았다”고 정해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황정민과의 호흡에 대해 정해인은 “막내 형사의 열정을 앞서가는 열정이 황정민 선배님에게 있었다. 선배님을 보고 촬영마다 더 쏟아부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짝패’ 등 한국 영화 액션키드로 출발한 류승완 감독의 장기가 ‘베테랑2’에서 배우들의 온몸을 던진 액션 연기와 만나 꽃을 피운다.
정해인은 ‘베테랑2’ 박선우 형사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기초 체력 훈련부터 관절기와 같이 종합격투기를 베이스로 한 훈련, 그리고 파쿠르까지 다양한 액션 훈련에 매진했다는 후문이다.
액션신에서 신경 쓴 부분에 대해 류 감독은 “1편에서 서도철이 차 문짝이나 소화전에 찍히는 장면이 이 영화의 시그니처가 된 거 같아서 2편에서는 훨씬 더 강도 높은 걸 해야겠다 생각했다”며 “안전과 배우들의 노력이 모두 수반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정해인은 “깊이가 있는 액션이 많았다. 현장이 안전해서 마음껏 액션을 펼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정해인의 액션신에 대해 류 감독은 “몸이 돌이다”라며 “평소에 관리를 정말 잘하는구나 싶었는데 액션신을 찍을 때도 굉장히 헌신적이고 순간 몰입도가 높다”고 칭찬했다.
황정민은 “액션신이 더 세밀해졌다. 겨울에 촬영했기 때문에 쉽진 않았다”며 “체력적인 한계는 아직은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모른다. 잘 돼서 빨리 ‘베테랑3’를 찍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베테랑2’는 9월 13일 개봉한다.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