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축구대표팀 홍명보호 1기의 키워드는 안정 속 ‘변화’다.
홍명보 감독은 2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다음달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나설 26인 명단을 직접 발표하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홍 감독을 비롯해 박건하, 김동진, 김진규 등 국내 코치진은 물론 최근 합류한 외국인 주앙 아로소, 티아고 마이아 코치도 함께 자리했다.
홍명보호는 다음달 5일 팔레스타인(홈)과 1차전, 10일 오만(원정)과 2차전을 치른다. 홍명보호의 첫 시험 무대다. 우선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황희찬(울버햄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등 주축 유럽파들이 모두 승선했다.
홍 감독은 그는 “전체적인 선수 선발에 큰 중점을 둔 건 그동안 대표팀이 해왔던 안정적인 운영과 약간의 변화다. 안정적이면서도 미래 지향적인 선수들로 (대표팀을) 운영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짧게 밝혔다.
단순히 ‘안정’만 택한 건 아니다. ‘18세’ K리거 양민혁(강원FC)이 전격 발탁됐고 최우진(인천 유나이티드), 황문기(강원), 이한범(미트윌란) 등 4명이 최초 발탁됐다. 황문기는 1996년생이고, 나머지 3명은 모두 2000년대생이다. 이들뿐 아니라 엄지성(스완지시티)과 정호연(광주FC)도 20대 초중반의 나이다.
홍 감독은 “양민혁은 충분히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7월과 비교하면 떨어진 부분이 있지만 대표팀에 들어올 자격 있다.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건 타이밍이 필요한데, 지금이맞다고 생각한다. 이후 기회는 양민혁의 역할”이라고 양민혁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최우진은 괜찮은 선수라고 생각했는데 (대표팀 감독이 된 후에) 2경기를 봤다. 굉장히 정확하게 축구한다. 흥미 있는 선수다. 황문기는 말하지 않아도 강원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력이 꾸준했다. 이한범은 많은 출전 시간이 확보되지는 않았지만 비공식 경기에 출전한 걸 체크했다”고 덧붙였다.
어린 선수들에게 ‘문’은 열려 있다. 홍 감독은 “실전 경기에 뛸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앞으로도 (어린 선수들을) 불러 (대표팀에서) 같이 훈련하고 분위기를 느끼게 하려고 한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새 얼굴들과는 소통하면서 대표팀의 방향성을 설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짧은 시간 속에서 팀을 만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강조했다.
홍명보호의 ‘변화’는 눈앞에 놓인 3차 예선을 넘어 월드컵 본선 무대까지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선택이다. 북중미 월드컵은 처음으로 48개국으로 확대돼 열리는 대회다. 아시아 지역에 할당된 티켓은 8.5장이다. 월드컵 본선 진출은 다소 쉬워졌지만, 본선에서 목표로 하는 16강 진출은 더욱 험난할 수밖에 없다.
홍 감독은 “최종 예선에서 그나마 편하게 월드컵에 진출한 건 2022 카타르 대회 말고 없지 않나. 모든 월드컵 과정에서 힘들었다. 3차 예선 과정이 쉬울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그만큼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도 충분히 알고 있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더 많은 경쟁이 필요하다. 본선 경쟁력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홍 감독은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직접적으로 들은 얘기는 없다. 이 자리에서 말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