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문)성주까지 있었으면···”

지명 타자 한자리에 지금까지 꾸준하게 출전한 선수들이 휴식을 겸해 들어간다. 지난 경기에서는 문보경. 이번에는 박동원. 그리고 오는 29일에는 오스틴 딘이다. LG 염경엽 감독이 시즌 막바지 지명 타자 운영 계획을 전했다.

염 감독은 28일 잠실 KT전을 앞두고 “선수들 피로도를 꾸준히 체크한다. 피로도에 맞춰서 지명 타자 한 자리를 쓰고 있다”며 “오늘 (김)범석이가 올라왔는데 내일 1루수로 나갈 것이다. 오스틴이 휴식을 겸해 지명 타자로 나간다”고 밝혔다.

갑자기 시작한 일은 아니다. 이전부터 후반기 지명 타자를 휴식 공간으로 사용하려 했다. 그러나 오스틴이 무릎을 다치면서 오스틴의 지명 타자 출장 비중이 커졌다. 오스틴은 7월31일 잠실 삼성전부터 8월13일 대전 한화전까지 11연속경기 지명 타자로 출전했다. 이후 무릎 상태가 호전돼 1루수로 출장했지만 그래도 체력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염 감독의 판단이다.

아쉬운 건 외야진이다. 포수 포함 내야진은 문제가 없다. 주전 포수 박동원은 최원태와 허도환이 배터리를 이루는 만큼 일주일에 한 번씩 휴식을 주거나 지명 타자로 기용할 수 있다. 내야진에서는 구본혁이 1루를 제외한 전포지션을 맡는다. 문보경은 3루와 1루를 두루 소화한다. 내야 세 자리가 가능한 이영빈과 1루수로 출장하는 김범석까지 내야진은 다양한 조합을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외야진은 조합할 수 있는 숫자가 적다. 좌익수 김현수, 중견수 박해민, 우익수 홍창기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지난주 송찬의를 한차례 좌익수로 기용했으나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다섯 번째 외야수로 눈도장을 받은 안익훈은 기대만큼 타석에서 활약하지 못해 현재 2군에 있다.

그래서 문성주의 이름이 떠오른다. 문성주는 지난 20일 옆구리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지기 전까지 타율 0.318 OPS 0.810으로 활약했다. 출루율 0.420으로 2번 타순에서 1번 타자 홍창기와 꾸준히 출루했다. 득점권 타율 0.395로 찬스에서는 해결사 구실도 했다.

염 감독은 “성주까지 있었으면 외야진도 이렇게 한명씩 지명 타자로 들어가거나 한명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성주가 없는 게 참 아쉽다”고 말했다. 문성주의 복귀 일정을 두고는 “다음 주에 실전에 들어간다. 실전에서 타격감이 어떤지 체크한 후 1군에 올라올 시기를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김현수(좌익수)~박동원(지명 타자)~오지환(유격수)~박해민(중견수)~허도환(포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최원태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