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또 아이돌 성범죄 사건이 발생했다. NCT 태일이다. 흔치는 않지만, 지속되는 아이돌 성범죄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SM엔터테인먼트가는28일 NCT 태일의 탈퇴 소식을 전했다. 성범죄와 연루됐기 때문이다. 다만, 사건 내용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태일은 성범죄와 관련해 경찰 조사 중이다. NCT에서 더이상 활동할 수 없게 탈퇴가 결정된 가운데, 범죄 사실이 정확히 확인된 후, 사안의 심각성 따라 전속 계약도 해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간 소속된 수많은 아티스트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도 끝까지 보호한 SM엔터테인먼트가 언론 보도 전에 미리 내사한 내용으로 ‘손절’을 한 것에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미성년자, 마약 등 무시무시한 단어도 나오고 있고, 최근 텔래그램과 연관된 딥페이크 음란물과 연관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SM의 태도가 너무 단호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성범죄일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아이돌 성범죄 사건이 비단 처음은 아니다. BAP 출신 힘찬은 지난 2월 2022년부터 3차례 성폭행과 강제추행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스펙트럼 박종찬은 서울 모처에서 만난 여성의 나체를 불법 촬영한 혐의로 피소됐다. 엑소 출신 크리스도 2018년과 2020년 성범죄를 저지른 점이 드러나 13년 징역 형을 선고받았다.

흔히 있는 사건은 아니지만, 아이돌 가수가 종종 성범죄에 연루되는 일이 발생한다. 이른바 ‘1만시간의 법칙’을 이겨내며 일군 탑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 가요계에서는 인기를 얻은 스타의 성범죄와 음주운전, 도박 등에 대해선 사실상 시스템으로 막기 어렵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한 가요 관게자는 “연습생 시절에는 숙소 생활이나 휴대전화 압수 등 통제를 강력하게 할 수 있지만, 인기를 얻은 경우에는 회사와 개인간 권력 구도가 비슷해져 통제를 심하게 할 수 없다. 자유시간에 저지르는 범죄는 사실상 소속사에서도 막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통제를 강하게 한다면 인권침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팬들이 소속사에 대한 반감이 생기고 논란이 커질 수 있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각종 범죄는 개인이 철저히 관리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요 가요기획사에서는 주기적으로 각종 교육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JYP나 하이브는 특히 내부에서 철저한 교육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작은 기획사들을 제외하곤 대부분 인성교육을 필수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 수업에서는 인사 예절, 교우 관계, 금전 문제, 이성 문제, SNS 관리 등을 다룬다. 아무리 철저해도 이러한 교육이 모든 범죄를 예방할 수 없다는 게 가요계의 중론이다.

특히 NCT 태일은 1994년 생으로 올해 30세다. 자신이 쓰고 있는 왕관의 무게를 충분히 인지하고 이해할 나이다. 데뷔 9년차에 접어든 가수에게 일일이 범죄의 문제성을 교육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주장이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10대나 20대 초반의 어린 친구들도 아니고, 서른 무렵에 접어든 가수라면 어떤 행동을 해야하는지 스스로 알아야 할 것”이라며 “SM엔터테인먼트에서 이렇게 단호한 판단을 내렸다면, 쉽게 용납할 수 없는 범죄와 연루된 것으로밖에 볼 수없다”고 말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