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젠지가 한화생명e스포츠를 꺾고 ‘8강’에 선착했다. 지난달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결승전 패배를 설욕했다. LCK 팀 중 가장 먼저 ‘3승’을 채운 젠지 시선은 이제 파리로 향한다.

젠지는 6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라이엇 게임즈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스위스스테이지 3라운드 한화생명과 대결에서 세트스코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젠지는 1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3세트 라인 운영과 교전에서 우위를 점하며 ‘패·승·승’ 역전 드라마를 썼다.

한화생명이 1세트 압도했다. ‘제카’ 김건우의 요네와 ‘바이퍼’ 박도현의 카이사가 맹활약하며 30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서머 결승전 패배의 아픔이 아물기도 전에 다시 세트 패배를 허용한 젠지. 젠지는 자신들의 픽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1~3세트 모두 상체를 ‘오로라-녹턴-아리’를 가져갔다.

뚝심이 제대로 통했다. 2세트 초반 라인 스왑(교환) 없이 흘러갔고, 큰 교전 없이 라인 전에 집중했다. 젠지는 공허의 유충 5마리에 첫 용까지 챙기며 오브젝트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13분경 젠지가 첫 킬을 올리자, 한화생명이 반격하며 균형을 맞췄다.

젠지는 서두르지 않았다. 침착하게 대응하며 용 스택을 쌓아나갔다. 젠지가 세 번째 용 스택을 쌓는 과정에서 한화생명이 저지에 나섰지만, 오히려 킬을 내주며 교전에서 패했다. 젠지는 교전에서도 한화생명을 압도했다.

젠지는 바론을 두고 열린 교전에서 승리한데 이어 네 번째 영혼의 용이 걸린 교전에서도 승리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어 장로 용 앞 교전에서 에이스를 띄운 젠지는 그대로 한화생명 본진으로 진격해 넥서를 파괴하며 승부를 동점을 만들었다.

‘파리행’을 결정짓는 3세트. 젠지 상체 조합은 역시나 오로라-녹턴-아리로 같았다. 변수는 ‘페이즈’ 김수환이 꺼내든 트위치였다. 오랜 만에 등장한 트위치가 승부를 결정 지은 핵심 키였다.

시작은 한화생명이 웃었다. 한화생명은 초반 바텀 다이브로 2킬을 올렸다. 하지만 ‘캐니언’ 김건부가 이를 두고 보지 않았다. 김건부는 빠른 성장을 앞세워 공허의 유충을 챙겼고, 바텀 갱을 통해 한화생명 원거리 딜러 박도현을 잡아냈다.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킬 스코어도 균형을 맞추며 공방이 펼쳐졌다. 젠지는 3세트에서도 용 스택을 빠르게 쌓는 등 오브젝트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젠지가 세 번째 용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교전이 열렸고, 김수환의 트위치 활약 덕분에 에이스를 띄웠다. 젠지가 확실한 주도권을 잡은 순간.

한화생명도 반격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26분경 바론을 두고 한타가 열렸고, 젠지 ‘캐니언’ 김건부가 바론 훔치기에 성공한 후 교전에서도 대승을 거뒀다. 젠지가 승기를 잡았다. 32분경 탑에서 열린 교전에서 젠지가 다시 한 번 에이스를 띄웠고 그대로 본진으로 진격해 넥서스를 파괴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8강 진출에 마침표를 찍었다. kmg@sportsseoul.com